예스24 블로그

예스 24에서 아이들 책선물 주는 이벤트로 아들에게 선물로

 10대를 위한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신현주

출판

미래엔아이세움

발매

2014.11.30.

이 책을 선물했었는데.. 아들은 이 책을 반쯤 읽다가 그만두었다.

나는 그래도 좀 더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려웠나보다.

그래서 나도 함께 그 어려움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시댁 책꽂이에 잘 꽂혀있던 JUSTICE를 꺼내들어 집으로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다.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왔던 기찻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준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초반은 꽤 잘 읽어나갔는데… 나도 우리 아들과 마찬가지로 중간부터 잘 읽히지 않았다. 나는 나름 도덕이라는 과목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사실 도덕 선생님만 좋아했었나보다.. ㅠㅠ

그래도 하루 한장이라도 읽어나가려고 노력하며 꾸준히 읽어나갔지만 진도는 너무도 더디게 나갔다.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았고.. 많은 일들도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도 자꾸만 생겨난 이유도 있었지만…

내 책이 아닌 책인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다.

도서관의 책들도 뭐 잘 읽는 편인데.. 왜 내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집중할 수 없었냐하면.. 나는 책에 흠집하나 내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책은 이미 많은 줄이 여기저기 쳐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강요받는 일들이 점점 싫어지고 있어서..(늦은 사춘기 반항도 아니고..) 자꾸만 그 줄들이 신경쓰이고..(책 늦게 읽는 핑계도 참 가지가지지만…) 결국 늦게 읽었다는 얘기다.

암튼 그래도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몇군데 있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노예가 꼭 필요하고 노예제가 정당하려면 천성적으로 그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 그 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나중에 자신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지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도 어느 정도는 옳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던데..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무지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않을까.. 또 생각했다.

또 재미있었던 다른 부분은

고대에는 오늘날보다 목적론적 사고가 더 흔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불이 위로 솟는 이유는 본래의 자리인 하늘에 닿기 위해서고, 돌이 아래로 떨어지는 이유는 원래 속해 있던 땅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 부분이 재미있었다. 아들 과학책 동화 중에 한 책에 보면 다른 옛날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일화가 있는데, 지진이 나는 이유가 뱀이 하품해서라고 생각했단다. 그 때 생각이 나면서 과학이 참 많이도 발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대부분 심각한 내용들인데… 그나마 저런부분에서 재미를 찾아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이니까..

기찻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대리 출산, 징집과 고용, 과거의 잘못 보상하기, 대학이 경매로 입학생을 뽑아도 되는지 등등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는데..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힘들어지기도 했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도덕에 기초하는 정치는 회피하는 정치보다 시민의 사기 진작에 더 도움이 된다. 더불어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다 희망찬 기반을 제공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치는 정말 싫지만…

도덕에 기초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