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손에 잡힌 책이었는데..
5월 안에는 다 읽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6월 첫날인 오늘 아침까지 꾸역꾸역 읽어야 모두 다 읽을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외국인의 이름들이 자꾸 익숙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이 많아지니 내용이 머릿속에서 얽히고설켰다.
물론 드문드문 듬성듬성.. 날짜를 띄워가며 읽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몇장넘기고서는 깜짝 놀란 것이..
이거.. 고전인데.. 중고등생들이 읽기에는 좀 야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넘 유교적 사상인가??)
내가 다니고 있는 도서관에서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그 시기에 이런 걸 읽고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며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연배 많으신 샘의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
중간중간 깜짝 놀랄정도로 외설적이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뭐 주인공인 토마시의 바람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내 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나처럼 성인이 되어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배경이 전쟁중인 체코가 배경인데.. 마치 지금의 러시아 상황같은 느낌이 들었다. 1960년대에도 전쟁때문에 몰카와 도청, 사찰이 참 많았던 걸까? 싶게 이책 곳곳에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놀랐다. 집에서 나눈 이야기가 어느날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 될 수도 있다는 내용에 만약 지금도 그렇다면 끔찍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인물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고,(하루에 200장을 읽었더니.. 연결이 됐다.. ㅋㅋㅋ) 내용도 더 깊이있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체코에서 1960년대에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있다는 이야기도 뭔가 새롭게 다가왔다.
6부 대장정이라는 챕터에서 23번째 이야기에 우리가 어떤 시선을 받으며 살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네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뭔가 너무 공감이 됐다.
요즘 사람들이나 옛날 사람들이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제목처럼 가볍게 읽을라고 했더니만..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 묵직하게 담겨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