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을 때 잠깐 들른 동네 도서관에 새 책들이 가득했다. 그 중 눈에 익은 책들이 몇권있었는데 처음 골랐던 책은 읽어도 마음에 새겨지지 않아서 다시 꽂아놓고, 빛깔 고운 이 책은 들고 읽자마자 계속 읽게 되는 책이어서 결국 한시간을 붙들고 있었다.
제목에서 시선으로부터라길래.. 작가의 시선에 닿은 무언가일까? 생각하며 집어들었던 책이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나를 끌었나보다.
이 책은 할머니 심시선 여사님의 삶과 그의 자녀들이 돌아가신 심시선 여사님의 유언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다가 10주년을 맞아 하와이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보지도 못한 하와이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마치 내가 경험했던 괌이랑 자연 환경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괌에 장기여행을 가고싶어졌다.
투명하게 비치는 바닷물에 생물들이 너무나도 잘 보이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정신없고 헷갈리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처럼 책 안에 책을 두고 인용하는 듯한 구성도 재미있었는데.. 정말 이런 책을 작가가 더 썼나?? 하면서 작가 소개 표지부분을 몇번이고 들춰보게 되었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정말로 자신의 책을 인용했었으니까….)
심시선 할머니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할머니의 삶이 아니어서 더 흥미로웠다. 마지막부분에 할머니를 생각하며 한마디씩 하자는 제안에 가족들이 할머니 일화를 얘기할 때에는 웃음의 요소가 가득했다.
간만에 책 읽으면서 푸하하 웃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