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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도서] 건투를 빈다

김어준 저/현태준 일러스트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나온지도 한참 되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지나가듯 이 책을 본 적이 있었지만 그 땐 김어준이 누군지도 몰랐고, 최근에 “나는 꼼수다”를 읽고 그의 팬이 되어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올해 계획은 ‘나는 꼼수다’ 출연진의 책을 다 찾아 읽어보는 것이다.

 

이 책을 표현할 한 마디를 꼽자면, ‘신화의 해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가족, 직장 등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모든 신화를 해체하고 있다.

 

모 신문의 고민 상담 코너를 책으로 엮어낸 것인데 김어준 특유의 직설적이고 명쾌한 화법이 눈길을 끈다. 책은 나로 표현되는 1차원에서 가족, 친구, 연인의 2차원의 관계를 지나 직장생활의 3차원의 관계로 나아간다.

각 챕터의 제목만 읽어도 무슨 내용일지 알 수 있어서, 그 때 그 때 자신의 고민이나 친구의 고민에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찾아보기도 좋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친구가 ‘있는 집’ 자식인 게 부럽습니다.

여친이 돈 한 푼 쓰지 않습니다.

된장녀 같은 여친, 고칠 수 있을까요?

더치페이가 나쁜 건가요?

동생 뒷바라지에 골치가 아픕니다.

친구가 내 물건을 훔쳐간 것 같습니다. 등등

 

고민 상담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사회 제도와 악습에 대한 해체로 이어지며 명쾌함을 넘어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야기 중간중간 쉬어가는 페이지로 나오는 그의 사뭇 진지한 성찰과 이야기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가족에 대한 그의 성찰은 그동안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해졌던 폭력과 이기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가족 사이에도 인간에 대한 예의가 전제되어야 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가 남긴 촌철살인의 어록을 살펴보자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할 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비장하지 않은 독립군인 채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그렇게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각 없이는 개인의 자존도 없다.

 

한 가지만 명심하자. ‘인생은, 비정규직이다.’ 삶에 보직이란 없는 거라고. 직업 따위에 지레 포섭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거 닥치는 대로 덤벼서 최대한 이것저것 다 해봐라. 그러다 문득 정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개미 군체의 병정개미는 되지, 말라고.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나는 이 남자가 부럽다.

자신의 기득권과 바운더리를 아무 것도 아닌 양 내던지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럽다.

나도, 그와 같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 나도 용기 내어볼 참이다.

나이 들어 가장 비참한 건 결정이 잘못 됐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 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단 걸 깨달았을 때다..
213쪽, 연인_사랑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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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여리

    저는 남 눈치 안보고 자기 하고 싶은 말 하고 사는게 제일 부럽던데요. 어쩌면 남의 시선을 조금만 무시하면 되는데, 월급쟁이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2012.06.18 23:20 댓글쓰기
    • 바다소년

      그렇죠.. 언제부턴가 슬금슬금 눈치보는 월급쟁이, 그래도 한 때는 그 월급쟁이
      때려치고 모험을 한 적도 있었어요. 그 때의 불안, 그리고 알 수 없는 희망과 희열이 그립습니다.

      2012.06.19 08:33
  • simjinsim

    김어준 씨 요샌 뭐하는지

    2012.10.27 19:17 댓글쓰기
    • 바다소년

      뭐하실까요? 뭔가 진취적인 일을 하고 계시겠죠..

      2012.10.28 20:10
  • sunnydaler

    김어준 반가워요

    2012.10.28 10:06 댓글쓰기
    • 바다소년

      반가워요^^

      2012.10.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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