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_밑줄
#모든순간의철학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은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통해 통념상 주인은 자유롭고 노예는 부자유하다고 여기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가 볼 때 주인은 노예의 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지만, 노예가 주인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행한다는 면에서는 오히려 노예가 주인을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주인은 노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노예는 주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 내면적인 부분까지도 다 알고 분별하며 판단하여 행하기 때문이다. 주인은 노예가 판단하고 선별하는 것을 단순히 취하는 데 비하여 노예는 실제로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여 제공한다. 누가 더 이성적이고 주체적이고 전체적인 삶을 살아가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논밭에서 심고 가꾸고 거두어들이면서 세상의 온갖 것들을 경험하는 노예가 주인보다 훨씬 더 전체적이고 이성적이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 않을까. 소위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보다 어쩌면 우리가 더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세상의 온갖 일에 신경 쓰고, 밤에도 잠들지 못하고, 휴일도 반납할 때 우리는 적어도 일상의 평범함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우리는 고정관념과 관습에 갇혀 정작 내게 너무도 소중한 것들을 방기하고 잃어버릴 때가 많다. 잘살기 위해 잘못 살며, 행복하기 위해 불행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현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있는 것일까.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기쁨을 길어 올리며 자기 삶에 당당한 주인으로 살고 있나. 아니면 기존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고 그럴듯하게 연기하거나 아니면 그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채 내몰린 삶을 살아가고 있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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