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끝나자 마자 바로 겨울이 찾아온듯한 추위에
책 제목과 날씨가 묘하게 맞는 것 같고,
나에게 온 타이밍도 묘하다고 느껴진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책이었다.
이 책을 고르고 읽게 된 것은 90년대에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아서,
80년대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서였다.
하지만 마냥 가벼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나의 생각과는 달랐다.
주인공의 행복했던 이야기들과 큰 아픔이 되었던 이야기들에 적잖히 당황했다.
어째서 제목에 ‘모든 것을 덮는다’는 표현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행복했던 기억과 감당하기 힘든 일들에 대한 표현인 것 같다.
누구나 크고 작은 아픈 기억과 상처들이 있지만,
과연 내가 이 책에서의 일들을 겪게 된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그저 아픈 이야기만 있는 것 같았지만 행복했던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쥐불놀이’였다.
내가 서울에서만 살아서인지 아니면 90년대 이후부터 서서히 사라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살면서 단 한번도 쥐불놀이를 본 적이 없어서 글로만 읽어도
재미있고 행복했던 기억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비록 그 직후의 이야기로 인해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며 어린시절에 방학때마다 시골로 놀러갔었던 일들도 생각나고,
많은 감정이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들에 흠뻑 취해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