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북클러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도서]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박성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동신대 한의대에 학원 없이 동시에 합격한 저자의 성공스토리가 담겨있나 생각하시겠지만 이 책이 이렇게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공부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인데요.

마음을 먹기까지의 과정, 좀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결심을 하도록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하지만 힘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명 공부의 결과는 누가봐도 부러울만합니다.

하지만 옛날에도 지금에도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채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부모의 말보다 친구가 제일이고 주어진 환경이 저절로 생긴거라 당연하게 생각하는 행동들을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말부터 해주고 책을 읽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흔히 중2병이라고 하는 무기력함은 공부의 의미를 찾지 못해 잉여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의 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도 있겠죠. 저자 또한 공부와는 담쌓은 채 이미 늦어버린 인생의 낙오자라는 생각으로 부모님의 눈을 속이고 자신의 인생을 늦었다는 표현을 쓰며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마음속 한마디가 툭 튀어나옵니다.

‘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제대로 해본 적은 없지만 마음만 바꾸었을 뿐인데 공부가 재미있어졌다니.

가능한 일인지 의심하는 학생들이 분명 있습니다.

 

학원에서 배웠겠지.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셨겠지.

비싼 과외했겠지.

머리가 좋겠지.

 

하지만 저자는 학원하나 없는 시골에 살고 있어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날.

문제집을 사기 위해 아버지에게 읍내 서점에 가자고 합니다.

읍내 서점에서 초등 5,6학년 수학 문제집 중1 국어, 영어 문제집부터 사놓고 방법을 몰라 일단 시작했던 그 마음을 먹고 나서야 공부가 재밌어졌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죠.

기초가 없는 상태인데다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멍때리는 시간, 자신을 속이고 대충대충하는 습관과 싸워 이기려는 그 마음이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공감을 얻은 이유는 방황하던 어른의 입장에서

삐딱하게 행동하고 왜 공부가 잘 안되는지 실제 경험했기때문에 다독여주고

무조건 믿어준다는 그 마음을 행간 사이사이에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악순환 그래프/선순환 그래프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악순환 그래프

내 인생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 나를 놓아버린다 → 나는 나빠진다

 

선순환 그래프

내 인생을 귀하게 여긴다 → 나를 힘껏 달리게 한다 → 나는 좋아진다

마음을 먹기 전에 우리는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자의식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겠죠.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공부는 마음이 한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고 있는 저자의 말처럼

학생들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부터 먹어보면 어떨까요? (우리 큰딸 보고 있지?)

 

 

잘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재미가 없는 법이다.

 

아이들의 성향상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학원에 다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남몰래 연습한 다음 잘하게 된 후 짠하고 보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죠.

공부가 조금 지루하고 재미없고 발전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아도

참을성을 가지고 하다 보면 점점 잘하게 되는 것이라는 얘기가

지금의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 같아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공이 쌓일 때까지 분명 지루한 과정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라면 저에게는 블로그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N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되겠죠.


 

 

   

   뿌리의 시절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모죽이라는 대나무가 있어요.

   이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아무리 정성껏 돌봐줘도 싹 하나 돋아나지 않죠.

   잠잠하기만 합니다. 자그마치 5년 동안요.

   그러다 5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느닷없이 쑥쑥 자라나기 시작하지요.

   하루 80센티미터씩 거침없이 올라가 30미터가 될 때까지 멈추지도 않습니다.

 

 

 


 

또 하나 너무 공감되었던 내용이 있어요.

MBC 방송국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본 내용인데

10대 남녀, 20대 남녀, 30대 남녀, 40대 남녀 모두

"공부 좀 할걸.."이었다고 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공부 좀 할걸

술 어지간히 먹을걸

땅 좀 사둘 걸

그 여자 잡을걸

돈 좀 모을걸

 

공부 좀 할걸

이 남자랑 결혼한 것

애들 교육 신경 더 쓸걸

배우고 싶었는데

공부 좀 할걸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게 하기도 쉽지 않아요.

저역시 2021년 초등 5학년이었던 첫째가 읽어봤으면 해서 권했지만

초등학생이라 동기 부여가 크게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정확히 2년이 지나 중1이 된 아이의 말과 태도를 보면서 이 마법서가 필요한 시기가 왔구나 생각했어요.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우리들 에디션이라면 한번은 들춰보겠지 싶어

제가 먼저 읽어본 후 책상에 올려두었습니다.

 

아이는 이 책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어, 이거 읽었던 책인데."

"응, 일러스트가 예뻐서 한 번 사봤어. 다시 읽어봐"

 

제가 읽는 모습을 봤기 때문인지 읽어보라고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슬그머니 집어 들더니 조용히 읽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부분에서 포스트잇을 붙이더라고요.

 

 

이 책의 후반부는 실제 활용할만한 스케줄러, 타임시트, 스톱워치를 활용한 공부루틴 만들기와

공부할 마음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을 비롯해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축복임을 알게 해주는

잭 런던, 소피 제르맹, 프레데릭 더글러스, 이우근 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13장.

- 보약 한 첩을 버리는 순간, 엄마의 마음도 함께 버렸다.

- 엄마도 아빠도, '내 부모 노릇'은 처음이라서

- 아버지가 벌어오신 돈의 의미

-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고아가 되어간다

- 잔소리 뒤의 '......'에 담긴 진짜 의미

 

제목만 읽어도 뭉클해지는 부분입니다.

분명 지나온 시기인데 부모 입장에서 느껴지는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뿐 아니라

부모 노릇이 어려운 저에게도 힐링이 되는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공부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영혼이 강한 사람으로 실패도 딛고 일어날 수 있게 단련하는 것임을

얘기해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니

너, 절대 포기하지 마.

 

 

이 책을 읽은 중1 아이의 말투와 태도가 조금씩

달라질거라 믿으며 공부의 본질,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놀기 바쁜 초4 아들 읽으려면 또 3년 묵언수행하며 기다려줘야겠죠?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thkang1001

    karangg님! 이주의 우수 리뷰에 선정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비록 공부에 관한 책이지만, 공부는 물론이고, 삶의 자세 등에 관한 유용한 내용의 책을 소개해 주신 데 대해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09.13 18:38 댓글쓰기
    • karangg

      thkang1001 님 안녕하세요.
      지금 중1인 아이가 꼭 읽었으면 했던 책인데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참 고마운 책이랍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책 읽고 함께 나누겠습니다.

      2023.09.14 08:45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저는 울 아들 선생님이 6학년 졸업 선물로 보내주셔서 아들과 함께 읽었어야 했는데 저만 읽었지요.
    독서 시간 준비물로 이 책을 꼭 챙겨줘야겠네요.
    공부의 목적이 아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내용을 작가 자신의 사례를 들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서 서술하는 방식이 무척 맘에 들었지요~
    잘 써주신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 주의 우수리뷰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자녀분들이 이 책으로 성장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모든 부모들의 자녀들이 이 책을 꼭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2023.09.14 04:45 댓글쓰기
    • karangg

      와 문학소녀님.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셨다니 저자도 제자도 아닌 제가 다 감동이네요.
      아직 중1이라 공부나 진로에 대한 의미를 계속 찾아야 하는 과정이니 묵묵히
      지켜봐주고 기다려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공부의 의미는 물론
      스스로를 아끼고 귀히 여기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2023.09.14 09:06
  • 스타블로거 won3942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려요
    그거보고 리뷰보러 왔는데..아들키우는 엄마로써 너무 공감되는 말이 많네요
    이책을 아이에게 읽게해주고싶지만 그전에 제가 꼭! 읽어야만할 것 같아요
    인생에서 후회되는일이 없도록 부모가 잘 알려줘야하겠죠~
    책보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

    2023.09.14 14:46 댓글쓰기
    • karangg

      방문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다양한 꿈이 있는 시대라 꼭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자기의 인생을 소중학게 여기는 마음먹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won3942님은 먼저 읽어보시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아이와 잘 소통하시는 분 같은걸요?

      2023.09.17 09:57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