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책이 도착해서 포장을 뜯는 순간 놀랐더랬죠.
서평 소개글에서 봤던 그 글귀가 딱 떠오르던 그 순간!
처음엔 무게에 놀라고! 두번째엔 두께에 놀라고! 그 다음엔 가격에 놀라고! 마지막엔 색감에 놀란다고...
어쩌면 이런 찰떡같은 설명인가요!
받자마자 식탁에 올려놨지요.
그전엔 다른 그림책들 그렇게 펼쳐놔도 관심을 안보이던 남편이 갑자기 급 관심을 보입니다.
이 책 그림이 예술인데?라며 한마디도 던지네요.
네네! 이 책이 바로 그림책에 관심없던 사람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책이었답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겨봅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제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난 무슨 색을 가진 아이였던가요.
어떤 색으로 변해왔고 지금은 무슨 색인가요.
모든 아이들처럼 그렇게 어린 시절 노는 걸 그렇게도 좋아하며, 친구랑 둘이 우산이 있음에도 굳이 비를 맞고 돌아다니던 철없던 그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 와중에도 코트는 젖는거 싫다며 가방에 꾸역꾸역 밀어넣던 모습까지도요! :)
(그리고 지금은 비 한방울 맞는 것도 싫어하는 어른이되버렸어요. ㅠㅠ)
그렇게 그 시절 우리 모두는 밥먹으러 집에 갈 생각이 없던 무당벌레 시절이었던거죠. 잊고 있던 그 순간들!
책장을 넘기며 이 무당벌레를 보는 순간..
밥 먹는 것도 마다하며 놀고 싶어하는 그때의 제 모습을 우리의 아이들에게서 발견했네요.
밥상 차려놓으면 빨리 밥먹으러 오라고 몇 번이나 불러야 모습을 나타내는 건 저희집만 그런건 아닌거죠? ^^;
그렇게 꼬마의 모습을 잊고 살아가다가도 문득 문득 여전히 아빠 엄마가 그리운 건 제가 아직 어른이 덜 되어서인걸까요?
아니면 지금 어른 흉내를 내며 그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걸까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매우 자주! 다중이가 되어 제 2 혹은 제 3의 인격까지도 출몰하는 것,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사항인가봅니다.
물론 아이가 커갈 수록 그 인격은 작아지도록 그리고 원래의 인격이 보다 성숙해지도록 노력도 해야겠지요.
그렇게 우린 아이의 성장과 함께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거라고 믿어요.
책을 덮고 지금 전 무슨 색을 지나가고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연애하느라 정신없이 핑크색 가득했던 20대와 공부하느라 우울함이 가득했던 검정색과 진보라 그 중간 어디쯤이었던 30대를 지나..
지금은 안정적인 삶과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초록과 빨강이 뒤섞인 알 수 없는 색이 생각나네요.
물론 이 색도 훗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가 좋았지 하겠지요.
그럼에도 지금 분명한건 지금이 가장 사랑이 충만한 시간이라는 것.
잊지 않을께요.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