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비행기는 어떻게 뜨는 거야?"
혹시 이 질문받고 바로 대답 못하신 분 계시나요? 저요! 전 좀 당황했었어요. 검색을 해도 사실 잘 모르겠고.. 아빠한테 물어봐 아니면 나중에 찾아보자 뭐 이렇게 대답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뒤로 비행기 관련 책도 주섬주섬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비행기 박물관은 두꺼운 백과사전류의 책은 아니에요. 비행기에 흥미가 생기는 미취학에서 초등 저학년 정도에게 딱 좋을 것 같은 정도예요. 그림 크고 설명 간단한! 느낌 오시죠? ^^
목차를 보면 잡다한 내용 다 빼고 딱 굵직굵직한 궁금증만 묶어놓았지요.
그중에 저희 집 7살 아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고른 챕터는 바로바로 <목적>입니다.
이제 7살이니 기껏해야 본인 기억에 가장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간 건 제주도인데, 그 이후로 비행기는 사람을 태운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나 봐요.
그래서 처음에는 비행기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 기내식이나 화장실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근데 이 책을 보고 아이가 띠용~ 한건 바로 비행기로 화물을 옮긴다는 것! :)
특히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여객선도 화물기로 대체해서 운행한다는 점을 너무 신기해했고요. 비행기에 차를 실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눈이 한번 더 휘둥그레졌어요.
나중에 퇴근하고 온 아빠한테 이러쿵저러쿵 설명하는데 갑자기 다짜고짜 아이의 말을 마주한 아빠는 그저 당황할 뿐이었고요 ^^;
제가 좋았던 페이지는 바로 조종실을 전체적으로 보여준 이 장면이었어요.
자동차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아들의 영향인지 비행기의 운전대 (조종간)는 어떻게 생겼는지 기장이랑 부기장 자리는 어떻게 다른지 그런 점을 아이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점이 좋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제 취향과 달리 참 여러 가지를 알아야 하더라고요.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있는지 아이가 아니었으면 몰랐겠지요 ^^;
이 책은 아이와 비행기를 탈 일이 생기거나 아이가 비행기에 슬슬 관심을 보일 때 쓱 보여주며 같이 하나씩 알아가기 참 좋은 책인 거 같아요.
저는 아이랑 드론이 설명된 페이지를 보면서 자기가 본 드론 이야기도 나눠보았고, 전용기가 설명된 페이지를 보면서는 본인이 나중에 크면 직접 조종하고 싶은 비행기 이야기도 술술 꺼냈다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아이가 요즘엔 무엇을 제일 좋아하고 제일 멋있어하는지까지도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이 책의 힘? ㅎㅎ
오늘 하루도 아이와 더 많이 이야기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책 함께 읽는 하루 보내세요. 사춘기로 입 닫기 전까지의 그 소중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답니다. ㅠㅠ
<골든벨 주니어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