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검색하거나 클래스101에 수업을 들으러 갈 때 자주 보게 되는 얼굴 중 하나가 심사임당이라는 사람인데, 평소 궁금하기도 했고 강의를 듣기는 좀 무리이기도 해서 북클럽에 책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강의나 유튜브를 보면 어떤 한 방향의 사업을 두고 블로그나 웹소설을 써서 돈 벌어라든지, 스마트 스토어에서 승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을 팔아 또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일단 작은 금액으로라도 시작해 보라고 권합니다. 자본금을 만드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나 또한 투자로 돈 버는 것은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아끼는 것이 오히려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법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더불어 소액으로 시작하면서 부담을 줄이고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학습해가는 것을 권하는데, 이 방법이 "적합한 아이템을 찾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저자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는 도매업자에게 주는 가격대로 받았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처음 거래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물건이 잘 팔리다 보니 내게 주도권이 생겼다. 굳이 협상하지 않아도 도매업자가 알아서 가격을 깎아줬다. 사업을 계속하다 보니 공장주를 만날 기회도 생겼다. 공장에서 바로 물건을 받고 싶다고 하자 해당 업체 이사를 소개해 준 것이다. 그 이사에게 스마트스토어 예기를 꺼내자 한번 팔아보라며 위탁 배성을 해줬고 한 달에 한 번 대금 결제만 해주는 방식으로 거래를 터주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문이 하나씩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처음에는 호구가 되는 것을 각오하고 시작하라는 조언은 수업료를 시장에 내라는 것이 꽤 좋은 조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대부분 지식을 구입하고 있는데, 그 구입한 지식이 나에게 적용되기 보다 휘발되죠. 직접 겪은 불편함은 당시는 꽤 힘들겠지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단, 그 상황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야겠죠. 도매상과 소비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의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에 이야기하지 말라거나, 멘탈 붕괴가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적어놓았습니다. 읽다 보면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어차피 스마트스토어를 열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나의 지금 현재 상황을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보고 싶어서 읽었는데, 유튜브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의외의 조언을 듣게 된 듯합니다. 그야말로 킵고잉이네요.
돈을 버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대보다 좋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