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 우리곁에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되는 두분의 전직 대통령의 서거 추모 사진집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두분의 이념에 공감해왔기 때문에 서거 당시의 안타까움이 다시금 가슴에 저며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사진집이다. 작가가 말하듯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인 두분의 추모기간동안의 기록물은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업이며 현재의 기록물로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파란만장했던 그분들의 삶, 그분들의 역사관과 이념, 그리고 그들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들.. 이 사진들은 글로 표현되는 메세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바보 노무현 대통령, 그를 지키지 못했음을 눈물로 아쉬워하던 수많은 인파들, 그리고 그들가운데 누구보다 안타까와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아련한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함께 추모집에 포함된것을 보면, 정말 그분들이 세상에 더이상 계시지 않음을 확인시켜주는듯하다. 국민장의 형태로 치러진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와, 국장의 모습으로 진행된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식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그 애도의 물결이 사진사진마다 가득가득 담겨있다.
특히, 노무현전 대통령의 서거는 너무도 급작스러워서 그 여름 뙤약볕아래에서도 떠날줄 모르던 행렬이 기억난다. 사는곳이 수원시 연화장과 가까와 화장으로 치러진 노 전대통령의 가시는 길을 따라 노란리본들이 가득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길을 지나가면서 느껴졌던 울분과 아쉬움들이 나부끼는 리본들과 함께 영원할줄 알았는데, 세월은 순식간에 지나쳐가는듯하다. 다시금 추모집을 통해서 당시의 느낌이 새롭게 되살아 나는것을 보면, 쉽게 잊어버리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인동초로 불리던 김대중 전대통령. 아마도 15대 대통령이기에 노무현대통령보다 먼저 사진집에 올라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그 긴 여정가운데 언제나 민중의 편에 서계셨던 분. 아직도 많은 이들은 두분 대통령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들을 내놓기도 하지만, 먼 훗날 후손들은 보다 나은 평가를 내릴거라 기대한다. 두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기록으로 남기신 작가의 노력에 감사를 드리고, 그리고 그 길에 함께했던 수많은 국민들도 이 기록물에 감사를 드릴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