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표지 사진이 너무 재미있고, 귀여운 우리 딸아이와 묘하게 오버랩되는거라 급호감.. ^^
표지 앞뒤부분에 저자에 대한 재미있는 소개글들도 맘에 들었다. 엄마가 "나~아쁜 놈"이라 평가할 정도로 자신의 고집을 우직하게 밀고가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첫 페이지에 만화컷이 들어간 일기장으로 시작하는 부분만 읽어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겠다는 느낌이 확 와닿는다. 그러나 펴기도 전에 초3인 우리 딸아이가 먼저 읽겠다고 뺏어가더니.. 기여코 밤늦게까지 절반이상을 읽더니, 다음날 다 읽었다. 페이지가 300페이지 가까운 책이고, 딸아이가 보기에는 글자도 작다. 그림이 있는 것은 처음 도입부의 일기장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간것은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처음 시작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모든 아이들과 동일한 마음, 착한일 많이 해야한다는 마음만 가득한 소담이 이야기이다. 착한일은 집안 청소나 심부름에 그치지 않고, 온 동네사람들이 다 알수 있을정도로 오지랍넓게 착한일을 하고 다닌다.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발정리에서 부터, 음식물 남기지 않고, 맛있는 것은 친구에게 양보하는 그런 아이다. 소담이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온 동네사람들이 다 알정도로 인사성도 밝다.
그런 소담이가 산타크로스를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산타가 선물을 가져오지 않은것이다. 물론 시작은 그냥 소담이 집안에서의 소동이었고 평범한 아이라면 여기에서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유로 경찰서문앞에까지 갔다가, 그 일이 인터넷 신문에 실리면서 전국적으로 난리가 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의 전개내용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읽는다면 정말이지 밥도 먹지 않고 읽어내려갈 만큼 재미있는 표현들이 마구마구 등장한다. 동네 백수이며 고시준비생인 아저씨와, 미혼의 이모, 그리고 동네에 사는 돼지아빠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로만 끝나지 않는다, 소담이 엄마는 아빠와 이혼상태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와 같이 산다. 그런 소담이에게는 산타를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산타가 아빠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런데, 보고 싶다보니 이렇게 일이 커질줄 모르고 시작한것이다. 세상에 많은 산타들이 있다, 산타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도 모른다고 투덜대는 친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한번만 보고 싶을 뿐이다. 그 마음이 끝부분으로 갈수록 애잖하게 이어진다. 우리 딸아이는 마지막에 많이 슬펐다고 한다. 그래도 재미있고 좋았다고 엄지척이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