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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도서]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마크 릴라 저/전대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LGBT, 유색인종, 여성, 장애인,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입장을 대변하고 외치는 정치를 정체성 정치라 이른다. 이 정체성 정치는 50년대부터 60, 70년대까지에 이르는 대대적이고 장기적인 흑인 민권 운동 등을 기점으로 등장하였다. 이는 그들이 실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고 그러한 차별과 선입견을 철폐할 필요성이 다분하였기 때문인데, 대규모로 일어난 정체성 정치의 운동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며 사회에 만연한 차별 풍조를 없애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이러한 것들이 과연 유용한가? 이들이 끼치는 해악은 없는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정치적인 대답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미국 진보의 전통적 가치인 연대를 역설하며 시민의 지위와 우리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이 책은 왜 정체성 정치가 잘못 되었는지, 그것들이 이제 와선 어째서 사이비정치에 더 가까운지 해설해낸다. 비전 대신 개인의 정체성 만을 외쳐대는 진보의 현실에 통탄하며 그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여 준다.

 이는 비단 미국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의 정치가들도 본받을 만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만 말하자면, 시민의 지위를 강조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성 소수자든, (일부가 약자라 말하는)여성이든, 장애인이든 시민의 지위 안에선 평등하다.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 그 외에 수많은 의무를 모두가 함께 질 때, 다시 말해 서로에게 확실한 빚을 지울 때 우리는 동등한 권리 또한 누린다. 

 즉, 우리는 굳이 페미니스트가 되거나 성소수자의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필요 없이 모두에게 시민의 지위와 그 의무, 나아가 그러한 것들을 공유하는 서로에 대한 존중만을 일깨운다면 변질되지 않은 정체성 정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진정 요구하는 가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며 또 오늘날에 와선 그닥 이뤄지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몇몇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 이와 같음에도 그 사실을 모르기도 한다.

 그 점에서, 마크 릴라가 지은 이 책은 (개인의 정치적 관점도 어느정도 들어 있기에)걸러 들을 면도 조금 있긴하나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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