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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도서] 파시즘

매들린 올브라이트,타일러 라쉬 공저/김정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파시즘은 사실 현대에 들어서도 여러모로 말이 많은 단어다. 이탈리아 왕국에서 일어난 파스케스 깃발이 파시즘인가, 그 전부터 존재했던 권위주의, 과격 민족주의가 파시즘인가, 아니면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 자본주의와 긴밀히 연계된 국수주의가 파시즘인가.

 

 최소한 이 책에선, 집단을 대표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사상, 더하여 자신이 속한 그 집단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사상으로 파시즘을 정의했다. 이 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무솔리니의 이탈리아가,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스탈린의 소련과 이어받은 푸틴의 러시아, 맥카시의 미국이 나오고 유고슬라비아 및 그 후계국, 우리에게 익숙한 김정은의 북한 등 여러 나라가 등장한다.

 

물론 저 정의만이 이 책에 등장하는 것은 아닌데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마키아벨리의 생각과는 다른 사상이지만 사람들이 이르기로)마키아벨리즘의 생각까지 파시즘적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모두 종합하여 저자인 올브라이트는 파시즘을 분석하며 비판한다. 그 비판의 대상 안엔 지금 미국의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도 포함된다. 저자도 끝에 밝히길 이 책은 최근 일어난 일들과 큰 연관이 있음을 밝히고 있으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경고는 아마 트럼프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트럼프의 발자취가 과거 파시즘에 물든 지도자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립주의를 주장하고, 다른 독재자들에게 호평을 하며, 언론의 자유를, 혹은 그 자유에 의한 결과를 배제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는 일단 미국의 곪은 부분을 잘라내려 하는 사람이다. 과격 여성주의를 배척하고, 북한을 다루는데 이전까지의 행정부가 시도하지 않았던 전략을 시도한다. 나토 회원국들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들이 미국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고치라고 경고하며 잽 머니, 기업 로비 등 외부 자본에 묶이지 않은 몇 안되는 거물 정치인으로 자유로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책의 말미에 니체의 명언을 하나 삽입한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스스로가 괴물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사례에 해당하는, 처음엔 영웅으로 칭송 받았으나 독재자로, 괴물로 떨어진 사람들의 사례도 보여줬다.


 즉, 이 책에서 올브라이트가 말하고 싶은 것은 파시즘의 재도래에 대한 경고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금 파시즘을, 다른 곳도 아닌 자유 진영의 본진이자 자유와 기회의 땅인 미국에 파시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넌지시 경고하는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트럼프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알 수 없다. 이 책에선 희망으로 보였던 자들이 타락했던 사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나처럼 트럼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은 그 긍정을 다시금 검토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트럼프에게 악평을 쏟아 내던 사람들에겐 자신의 생각을 보충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책의 내용 그 자체와 관련은 없고 시답잖기도 한 불평을 하나 말하자면 번역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과거에 일시적으로 사용되었고 열압력탄이라는, 더 정확한 말이 존재하는 지금 기화폭탄이라고 번역하질 않나, 'allow to'를 허용하다라고 기계적으로 직역한 곳도 있다. 드문드문 영 읽기 어색한 문장도 보인다. 더해서 전체적으로 한국에서 흔히, 혹은 전 세계에서도 흔히 원어의 발음으로 쓰이는 것을 굳이 영어 표기 발음 그대로 써놓은 것들도 눈에 띈다. 그에 반해 영어를 매끄럽게 한국어로 번역한 곳도 보이니 어색할 따름이다. 아마 번역가가 두 명인데서 이런 차이가 나온 것 같은데, 언어에 능통하지만 일단은 외국인인 타일러가 그랬는지 한국인이지만 영어에 매진한 김정호 번역가가 이런 오류를 만든 것인진 모르겠지만 번역에 크게 기대를 하고 본 책인 만큼 이 부분이 크게 아쉽다.


이 리뷰는 YES24의 리뷰어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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