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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간

[도서] 기후위기인간

구희 저/이유진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기후위기인간”(구희, 2023)은 기후위기 시대의 실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만화책이다. 지은이는 예술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인데 기후위기 문제를 알고서는 이 시대에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의 형태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하지만 만화 속에서 인용되는 자료들의 출처(IPCC, Nature, IEA, US EPA, PNAS, 환경부,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 등)를 보면 저자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왜 실천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평범한 일반인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훌륭히 수행하는 작가로 변화하고 있다.

쓰레기 줄이기(특히 포장 플라스틱 등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에너지 절약, 비건(때로는 최소한의 육식), 텃밭 가꾸기 등을 하나씩 도전하며 쓰레기, 에너지, 식사, 토양 등이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한다. 나 한 사람의 실천만으로는 기후변화라는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외면하고 하던대로 살자니 기후변화에 일조하고 그 영향은 인간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니 작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들을 해보자고, 그렇게 각자 실천하다 보면 정부와 정치인, 기업들도 변하고 세상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나 과학자여야만 기후변화와 실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회용품을 하나도 안쓰고 육식도 완전히 안하고 비행기도 전혀 안타는 등 기후행동을 완벽하게 해야만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작게라도 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특히 인간이 배출한)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빠르게 증가하였고, 18세기 이후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의 총 누적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지난 한 세대(1990년 이후 30년) 동안 배출했다고 한다(사실 이 정보는 이 책을 접하고 알게 되었다). 위험한 수준의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류는 한 세대 내에(2050년경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의 실천과 관련해서는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대신에 이 부분은 시민들의 실천과 정책결정권자들(정치인 등)에 대한 요구, 이를 반영한 정부 정책의 수립과 기업의 변화, 연구개발 등의 필요성을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만화의 형태로 방대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더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책들을 좋아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나, 어릴적 읽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도올 만화 논어 등은 만화책이지만 내용도 알차고 과거나 다른 나라의 인물, 의복, 자연, 지리 등을 만화로 그려냄으로써 시각적인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좋아했다.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필리프 스콰르조니, 2015)이라는 그래픽노블이 다큐와 같은 만화책이라면, “기후위기인간”은 같은 주제를 다루지만 주말드라마 같은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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