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좋아했던 친구들과의 이별이 나에게 좀 컸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서 친구들과의 연락이 점점 끊기게 되고 특히 좋아하던 친구 3명이 각자 먼 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좋아한 친구 한명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좋아한 친구 한명은 일본으로 갔고 프랑스로 시집간 내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프랑스인 남편을 우리 집에 데리고 왔던 날 못하는 프랑스어를 하던 기억이 난다. ‘봉주르’ 아 아는 게 이것뿐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친구 교환학생이라 우리 한국어를 잘한다는 것 나중에게 알고 얼마나 웃었던지. 그리고 친구는 프랑스로 떠났다. 이렇게 나에게 프랑스라는 나라는 항상 친구가 있는 그런 그리운 나라가 되었다.
이 책 <프랑스 아이처럼>을 받는 순간 그 친구가 더 절실히 생각났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남편 닮은 친구 아이가 눈에서 선하다. 역시 아버지를 닮아 눈이 참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연락을 못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든다.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대 말이다. 많이 그립고 보고픈 친구다. 그 친구가 사는 프랑스 거기에 아이처럼 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더욱 읽고 싶어졌다.
나는 아이를 다 키워서 이제 고등학교 3, 중학교 3학년이다. 이 책을 내가 결혼하기 전이라 결혼하고 바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읽었더라면 생각이 절실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점이나 아이로 인해 내가 온 인생을 아이에게 투자한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 인생의 전부인양 살다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거기에 따른 실망감이 참 큰 것 같다. 미리 아이에게 많은 의존이 없이 자립심을 키우면서 살게 해야 하는데 말이다. 금지옥엽으로 다칠까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는 나를 생각하게 된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이야기 해준다.
저자인 파멜라 드러커맨은 미국 사람이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영국 기자인 사이먼과 연락이 되어 둘이 프랑스에서 같이 살게 된다. 첫 부분에 두 사람의 18개월 된 아이와 휴가를 가서 프랑스 부모들의 아이를 다루는 모습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두 부부는 아이 때문에 휴가도 잘 즐기지 못하는데 프랑스 부모들은 내가 프랑스에서 발견한 것은 흔하디흔한 육아이론이나 기법이 아니었다.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들, 합리적이며 느긋한 부모들이 꾸려가는 여유로운 사회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도대체 프랑스 사람들이 왜 이런 철학과 방법론을 갖게 되었는지, 결과로부터 원인으로 추론해보는 과정을 밝았다.
첫 부분은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고 낳는 과정까지 저자부부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진다. 언제 아이를?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점점 읽어나가다 보니 자기가 아이 빈을 낳으면서 실수한 것이라 던지 프랑스 엄마와 미국 엄마들의 차이점을 잘 설면해 주고 있었다. 자유로움, 음식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비교를 하면서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낳고 처음에 고생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2개월 정도까지 이 습관을 들여야 잠을 잘 잔다는군요. 처음에 자다가 아이가 움직이면 부모들이 아이가 깬줄 알고 얼르고 달랜다는군요. 저도 처음에 아이가 움직이기만 하면 괜히 건드려 아이를 더 깨운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아이가 깬대요. 천천히 아이를 바라보면서 관찰을 하라는 군요. 그냥 잠결에 움직이는 건지? 아니면 뱃속에 들어가 있던 습관인지? 볼일을 본건지? 배고픈지 관찰을 잘하고 아이가 아무 일 없으면 건드리지 말라네요. 저는 처음에 아이가 살짝 울거나 움직이면 안아서 토닥거렸거든요. 그 습성이 아이는 내가 조금만 움직이면 앉아준다는 생각에 더 보채고 잠을 못자고 습관이 그리 변한대요.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P71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 기간이 지나가버리면 그 다음방법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해줍니다. 아이가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착하지는 마세요. 아이도 다 알아듣는 답니다. 말해주고 믿음을 주면서 점점 밤에 잠을 못자는 아이에게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도 부모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어요. 특히 아이가 잠을 못자면 엄마 우울증이나 가족기능을 저하시키는 영향을 미칩니다.
배가 고프다고 반드시 먹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한밤중에 공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위도 쉬어야 한다는 걸 알고 먹지 않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아기들도 그렇게 하도록 한다.
아이가 잠자다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우리 부모들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지낸 것 같아요. 어른이던 아이던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방법을 생각해서 아이 잠버릇 습관이 고약하게 만들지 말고 잘 알고 키워보자고요.
이렇게 다양하게 아이와 부모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특히 아이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여자라는 사람으로서 행복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무조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엄마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도 중요하다는 말씀. 특히 프랑스 엄마들의 몸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미국엄마 같이 아이를 키운 것 같아요. 반찬 투정 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법에 대해서도 잘 나오고 특히 우리 집 아이들은 내가 습관을 잘 못 들여 아직까지 김치도 잘 못 먹는데 이것은 부모 잘못이 최고로 큰 것 같아요. 거기에 놀이터 등에서 아이가 어떻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저였는데 책을 읽고 많이 알게 되었어요. 프랑스 엄마들이 존경스럽네요. 평상시에도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법, 징징대거나 떼쓰지 않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 아이가 생간 후에 부부관계가 시들해지는데 그 것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해줍니다. 아이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정신과 아이의 정신, 그리고 둘 다의 건강 모든 게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아이를 낳고 괜히 주부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가 늘어나는데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