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수집하기, 이제껏 들어본 바 없는 내용이다. 볼때마다 정말 새롭다는 말을 하기 어렵게 엽기적인 [크리미널 마인즈]에서도. 심지어 전직형사겸 이 작품 속 탐정격인 남주 테이트마저..과거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딸을 죽이고 아내에게 치명상을 입힌 자에게 총구를 겨눠 자기 무덤을 파게하고 머리를 쏴 암매장해버린 비밀이 있는터라 도대체 누가 더 미친놈일까...싶다.
복잡하도고 치밀하게 놓아진 복선때문에 찬찬히 머리속에 메모하며 읽어나가야만 한다.
(뉴질랜드의 이 아름다운 도시 크라이스트처지. 테이트의 묘사에 따르면 점점 더 그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아무리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곳이라도 사람이 사는 곳은 역시나 다 같은듯. 부촌이 형성되면 가난한 이들이 슬럼을 다시 이루고, 차 그리고 보트 등으로 부를 과시하려고 하나 집의 한구석은 썪어들어가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엾은 애 엄청 골탕먹이고 누군가는 개와 고양이를 학대하고. 하나님이 위에서 내려다보기 매우 싫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지
1
테어도어 테이트, 전직 경찰겸 전직 사립탐정. 음주차사고를 일으킨 뒤 경찰에서 해고되고 4개월간 징역형을 살고 나왔다.그 사건을 변호하겠다고 찾아온 변호사가 실상 그 사고의 피해자인 엠마 그린의 아버지. 아내 브리짓은 과거 음주차사고에서 큰 사고로 요양원에서 지내고, 딸은 그 사고에서 잃었다. 그 사고원인자를 총으로 싸서 구덩에 묻은건 변호사 도노반 그린만이 알고있다. 사립탐정이 되어 연쇄살인범 매장살인마를 잡은 전력이 있으며 (사립탐정 라이엔스는 박탈당했지만), 그래서 전동료인 슈로더는 출소한 그를 데리러와서 사건을 의뢰한다.
2
슈로더, 수사반장. 테이트에게 크라이스트처지 도살자의 연인이자 제복살인마인 멜리사 X 사건을 의뢰했으며, 중년의 간호사를 불태워죽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음에도 테이트가 엠마 그린 사건을 수사하자 돕게된다.
3
엠마 그린, 심리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착한일을 하려다 오해와 욕만 먹고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4
쿠퍼 라일리, 심리학과 범죄심리학을 강의하는 교수. 범죄관련 물건을 수집하려다 그중 최고로 엽기적인 엄지손가락을 경매에서 얻는다. 과거 정신요양원 그로브힐을 방문한 뒤 에이드리언에게 매우 큰 인상을 주었는지 엄지손가락으로 인해 연쇄살인범이라며 납치당한다. 이제 깨어난 그는 어떻게 하면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오해하는, 이에 관한 책은 모두 다 읽은, 의외로 매우 영리한 에이드리언을 구워삶아야하는건가가 최대 관건.
5
에이드리언 로너, 중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에 상처받고 아이들의 엄청난 공격으로 입원까지 했었다. 이에 대해 그들의 동물을 죽이고...쿠퍼를 납치해온 그날 아침 양어머니를 불태워죽였다. 자신을 학대하던 정신병원 그로브 힐스가 폐쇄되자 몰래 들어와 지하 비명의 방을 자신만의 감옥으로 만들어 연쇄살인범들을 수집했었다.
(너, 고양이 부분에서 정말 xx돌아 너 죽여버리고 싶더라. 아~니가 상처를 받았다면 누군가 상처를 받는 이에 대해 더욱 더 공감할 수 있었지않니? 네가 약해서 당했는데 넌 너에게 항거하지 못하는 더 약한 존재를 그렇게 고통을 가해서 죽여야했니????)
이야기가 새로울뿐 아니라 (난 재미있어도 뻔한건 정말 싫다), 매우 세심한 전개 이상으로 훌륭한 묘사로 인해 인물의 감정에 대한 공감을 끌어올리고 (등장인물에게 공감을 시키는 작가가 정말 좋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스릴이 넘치며, 최근 읽은 스릴러중 가장 두꺼움에도 지루한 구석이 없다. 흠, 잔인하다는 것은 말해야 하는데 그 사이 스릴러류에 잔인함이 넘쳐서 (마치 누가 더 잔인하니 경쟁하는듯. 그나저나 동물학대는 정말 심각한 사이코패스의 징조인듯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 ...
선의로 도움을 주었는데 폭행을 당하는 처자들,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이 상처를 받음에 불법적인 행위를 해서라도 린치를 가하는 인물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절망감에 또다른 폭행을 가져오고 또 누군가는 합법적인 방법이지만 개인적인 사냥꾼 기질을 발휘하여 합법적인 폭행을 가한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누군가는 밟혀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고. 글쎄, 인간의 선보다는 악이 넘쳐나는 범죄소설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상처받음에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과 희망을 찾는게 아닐런지.
여하간, 아마도 아직도 못다한, 연쇄살인범이지만 속사정은 안타까운 멜리사X와 엠마가 아마도 대결하는 속편이 나올 듯 싶다. 비슷한 아픔에도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던 두 여인네. 약간의 작위적인 이분적 구도에서 현실적이고 양면적인 테이트도 같이 나왔으면. 그나저나 자신이 당한 것을 자신이또 행함에 있어 이 아저씨는 좀 반성이라도 했던걸까..궁금하다.
요즘 북유럽 스릴러가 완전 뜨던데 (흠, 그중 요 네스뵈가 최고라고 생각됨), 폴 클리브는 남반구에선 스타인듯. 요즘 구글이 너무나 좋은게 한 인물을 검색하면 쫘르르 관련인물들이 뜨는것. 남반구 추리/스릴러에는 나이오 마쉬 여사도 있고....(흠, 그외 인물들의 작품들은 소개가 된게 없는듯 하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영국에서 활약중인 앤 페리 여사는 뉴질랜드 있을때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았었고..) 여하간, 더 많은 작가들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p.s: Paul Cleave
2006: The Cleaner
2007: The Killing Hour
2008: Cemetery Lake
2010: Blood Men
2011: Collecting Cooper
2012: The Laughterhouse
2013: Joe Victim
표지들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