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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도서]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무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으로 처음 만나게 된 무경 작가의 장편소설로 이제  그 두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는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2 : 호랑이덫] 을 통해 다시 한번 경성의 모던보이, 탐정 에드가 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2 : 호랑이덫]   무경 지음/ 부크크 오리지널 펴냄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은 1929년의 봄 무렵에 발생한 살인 사건을 추리하여 마침내, 그리고 어쩌다 살인범의 정체를 밝혀낸 경성의 모던 탐정 에드가 오의 탄생을 알려주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탐정 소설입니다.

경성의 특이한 모던가옥인 은일당에 기숙하게 된 에드가 오가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의 추리와  자기주장 강한 ㅎㅎ 등장 인물들의 활약,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끌어가는,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 역사속 일제 강점 기간인  1929년 이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이 더욱 특별하게 각인되며 깊은 인상을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만나게 된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2 : 호랑이덫] 은 전편의 페도라의 행방을 추리하던 모던 보이 에드가 오와 그가 기숙하며 지내고 있는 은일당을 둘러싼 이들과 그 배경을 고스란히 끌어 안은 채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페도라 살인사건을 해결했던 꽃 피는 봄을 지나고 이제는  무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한 6월.  후덥지근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  어느 저녁 무렵 ,  벼락과 같은 총성과 함께  살인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정체모를  총기에 맞아 널브러져 있는 조선인의 사체. 그리고 이번에도  살인범을 특정할 수 없는,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의 목격자 이자 용의자가 된 에드가 오.

과연 에드가 오는 자신의 살인 혐의를 벗고  호랑이 덫 사건의 진실을 어떻게 풀어 나가게 될 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1929년 6월 17일 월요일에 또 다시 발생한 미스테리한 총기 살인 사건에 목격자로 연루된 에드가 오가 어느새 알 수 없는 이유로 용의자로 지목된 친구 세르게이 홍의 알리바이와 증거를 확보하여,  진짜 소총 살인범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 서주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 갈 뿐입니다.

이야기는 1929년 6월 17일 월요일부터 일요일 까지 에드가 오가  험난한 추리 과정을 통해 풀어낸 일주일 동안의 사건 추리로 세르게이 홍의 수상한 행적을 쫒는  탐정 일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사건으로 모진 고초를 겪은 이후로 에드가 오는 더 이상 탐정이 되고 싶지도 , 어떠한  탐정 놀이에도 끼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탐정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이는 정작, 에드가 오가 아닌 은일당 주인집 딸 선화나 경성 다방 흑조의 연주 같은 총명한 두뇌와  뛰어난 추리력을 갖춘 인물들이 눈빛 반짝이며 포진해 있고요.

호랑이가 출몰 한다느니, 포수가 총을 들고 호랑이를 잡으러 다닌다느니 , 조선 박람회를 앞두고 불미스런 일들을 벌이려는 자가 있다느니 , 근거도 없는 무성한 헛소문들에  경성의 모든 대로에는 순사들이 곳곳에 배치 되어 있고, 특히 조선인들에 대한 경계와 검문이 삼엄한 날들이 이어지는 나날입니다.

어느날 에드가 오는 러시아 여행에서 돌아온 오랫만에 만남을 약속한 친구 세르게이 홍을 만나러 은일당 문을 나서려 하지만, 주인집 딸이자 제자인 선화는 순사를 조심해야 한다는 뜬금없는 당부의 말과 함께 당분간 외출을 하지 말것을 종용합니다.

선화의 기세에 밀린 에드가 오는 어쩔수 없이 다시 방으로 되돌아 들어 오지만 ,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설 그도 아니기에 기어이 몰래 창문을 넘어 다시 외출길에 나서고 맙니다.

얼마 걸어 나가기도 전에 하늘에서 벼락같은 천둥이 치고, 뒤따라 총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곳에는 일본 순사와  그 근처에 쓰러진 하얀 물체........가 흐미하게 보일뿐..

과연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동분 서주하며 사건을 추적하는 에드가 오, 그러나 더위에 쩔도록 고생하며 경성 바닥을 돌아 다니지만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그가 종잡을 수 없는 엉뚱한 해답과 근거없는 결론에 도달하는 허당이기도 합니다.

늘 그렇듯이 정작 사건의 실마리와 해답은  커피점 흑조의 어두운 실내 소파 한자락을 차지한 채 사건 현장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허무와 권태로 나른한 눈으로 매일을 버티고 있는 연주나 , 동네 아이들이 들려주는 풍문과 여러가지 다양한  신문 기사과 읽을거리로 정보를 일어내는 선화가 늘 사건을 꿰 뚫어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며, 심지어 올바른 방향으로 사건을 리드 하기 까지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나게 될 뿐이고요.  그래도 에드가 오는 계속해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번 소설의 부제인 [호랑이 덪]이 말해 주듯이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일제시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관동 대 지진 학살 사건과, 영화 [대호]에서 보았던 것 같은  우리 호랑이 말살 사건 같은,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던  우리 민족이 겪어낸 일제 강점기의 억눌리고, 억울한 삶의 회환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모습에 가슴 한켠이 먹먹 하기만 합니다. 

실체 없는 편견이 만들어낸 헛소문과 그 편견이 만들어낸 분노의 감정이 출처도 확실하지 않은 헛소문들에 의해 , 그리고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비극에 대한  화풀이와 분풀이를 위해 업신여겨도 마땅한 인간으로 전락한 우리 민족이 당해야 했던 고초들과 자신들도 알지 못한 사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줄 타기를 해야만 했던,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에 묻혀 있던 감춰진 맨 얼굴을  잘 드러내 보여준  [호랑이 덫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어둡고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그 무거움을 온몸으로 부딫치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를 향한  한 줄기 빛을 찾아가는 희망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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