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넘치게 가지고 사는 과잉 소유와 한번 쓰고 버리는 과잉 소비에 지쳐가던 우리는
이제 정리되고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을 넘어 "미니멀 라이프" 라는 하나의 트렌드에 빠져들
고 있습니다.
이러한 드렌드를 반영하듯 단출한 삶을 만들어 주는 다양한 정리, 정돈의 기술에 대한 이야
기를 실은 책들은 무수히 많이 나와 있고, 저 또한 흥미와 호기심에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 / 이건해 저/ 에이치비프레스 펴냄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버리고, 줄여서 단순하게 정리하는 기술을 넘어선, 또 하
나의 색다르고 창조적인 :)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하는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고, 한번 입고 버리는 게 일상이된 인스턴트 소비자로 가득한 지구,
그리고 이러한 환경이 불러온 기후 변화 문제와 미쳐 소비되지도 못하고 쌓여만 가는 생활
폐기물들에 둘러 쌓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해자 이자 피해자가 되어버린 우리들.
크게 보자면 지구를 위해, 작게 보자면 아끼는 것들을 오래 쓰고, 나눠 쓰기 위해
버리기 보다는 아껴쓰고, 바꿔 쓰고 , 다시 고쳐쓰는 생활에 도천하는 미니멀 라이프 고수의
짠내나는 미니멀한 세상을 위한 고군분투를 읽다보면 , 어쩌보면 조금은 궁상스러워 보이던
노력들과 도전을 나누는 사이 어느새 공감과 격려를 보내게 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당황하게 되는 부분이 튀어 나오곤 하는데요.
그건 아마도 그동안 살림하는 주부등과 같이 주로 여성 위주의 시각으로 구성된 곰살맞고 다
정한 미니멀 라이프 구독에 길들여진 제가 오롯히 접하게 된 가전 용품이나 컴퓨터 , 핸드
폰 등을 다루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뜻모를 기계 관련 외계 용어(ㅎㅎ) 들을 만나
게 되어서 입니다.
오로지 돈을 모으고 아끼려는 의도로, 아끼고 다시 쓰는 차원의 행위가 아닌, 아직 쓸수 있는
물건에 쓸모의 시간을 늘려 주고, 많이 지니고 있는 것들을 무 의미하게 버리기 보다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나눠 쓰고자 하는 한 남자의 도전과 이를 위한 동분서주를 웃음기 어린 얼
굴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물론 고쳐 쓸수 있는 능력자의 "금손"은 무척 부럽기도 하고요.
소소한 삶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절약과 나눔의 태도.
한때 유행하던 "아나바다"의 정신이 몸에 밴 듯한 삶의 모습에, 아무 생각없이 물건을 구매하
고 소비하는 우리들 스스로의 삶의 소비 행태를 되돌아보게 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를 들려 주는것 같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들의 작은 절약과 현명한 소비가 "하나 뿐인
지구"를 지키는 작은 걸음이 되어 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과잉 생산의 시대에 중고제품을 이용하는 버릇은 합리적이고 권장할 만한 일이다.
탄소 배출도 줄이고 동물도 보호하고 내 지갑도 배려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 본문중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