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유명한 발자크. 하지만 이름만 알뿐 그의 작품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다. 즉 내 생애 첫 발자크 작품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한권의 책에 100페이지 정도면 익숙해지는 편인데 이 책은 사
람들 이름과 애칭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158페이지 정도를 읽어야만 했다.
이름과 애칭 때문에 애먹은 다음엔 그래도 좀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고리오 영감님은 두 딸에게 자신의 모든걸 바치고 자신은 비참하게 살면서도..
더 주지못해서 고통스러워했다. 그 결과 그 두딸은 지나친 아버지의 사랑으로
주면줄수록 더 큰것을 요구하고 아버지를 괴롭혔고 두 딸 역시 남자들에게 이
용만 당하며 아버지가 죽는 순간까지 아버지에게 걱정만을 안겨줄 뿐이다.
읽으면서 으젠에게 고리오영감이 딸에 대한 자신의 부성애를 말할때면 소름이
끼칠정도였다. 딸에 대한 사랑이라면 온세상 아버지를 통털어 자신이 1등임을
당당히 말 할 수 있을정도다. 어떤 어머니의 사랑보다도 처절하며 고통스러
운 사랑을 실천한 고리오 영감은 자신이 죽어가면서 마지막 숨을 내밷듯이
자신의 지나친 사랑이 두딸과 자신을 망쳤다며 절규를 쏟아낸다.
으젠은 고리오 영감의 둘째딸을 사랑한 다음 부터 아들처럼 고리오 영감 옆
에서 모든걸 지켜보며 고리오영감의 죽음까지 감당해낸다."이제부터 파리와 나와의 대결이야" 외치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으젠의 뒷날이 궁금해진다.
p26 인간들은 악덕은 용서하면서도 어떤 인간의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짓은 용서하지 않는 법이다.
p128 자식에게 줄 재산이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가난이 무엇인가를 알았단다.
p396 그는 청춘 시절에 흘려야 할 마지막 눈물을 그곳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