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2권 - 스탕달 (본명 : 앙리벨)
1권에선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모성애가 강한 드 레날 부인과의 사랑을 그렸다면 2권에선 영웅주의에 심취에 있는 오만한 여인 마틸드(개인적으론 드 레날 부인의 성격을 닮고싶지만 난 마틸드에 가까운거 같다)의 사랑이야기로 전개된다.
쥘리엥은 마틸드 성격을 파악하고 다른 귀족들에게 처럼 자신의 본심을 철저히 숨기려 애를쓰고 말한마디 행동하나에 신중을 기울인다. 죽는순간이 다가왔을때조차 말이다.
쥘리엥은 2권에서 훨씬 다양한 심리를 보여준다.. (어쩔땐 다중인격같아..) 연애를 할때도 전쟁에 나가는것처럼 치밀한 계획을 하며 야망을 향해 나가는 그는 불쑥불쑥 나오는 순수함과 위험하기까지한 열정 때문에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스탕달의 책이 재밌는 이유는 탁월한 심리묘사들 때문이다.
극중 인물들이 바로 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 같은 착각을 안겨준다. 1권과는 또다른 재미의 2권.. 마지막 재판이 벌어지는 이야기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즐거움과 긴장감을 지속해준다.
아무래도 난 프랑스 소설이 좋단 말이야. 프랑스 고전은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고전까지 재미나구..
p 80 나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찬미하지만 그녀의 재치에는 겁이 난다. -메리메
p229 내가 너무나 신중하고 용의주도하게 이 기쁨을 받아들인다면 그건이미 내게 기쁨이 아닐것이다. -로페 데 베가
p266 마치 캄캄한 하늘이 무서운 폭풍우를 예고하듯.-돈 후안
p301 이치라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계획을 뒷받침할 때만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p380 라디슬라 ... 제 영혼은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나이다.
p381 우선 나라는 사람은 나약한 인간이 아니니까. 하지만 나는 감동하기쉬운 마음을 가졌어. 아무리 평범한 말이라도 진정한 마음이 베어있으면 나는 감동하여 목소리가 변하고 눈물까지 흘릴 수 있단 말이야. 그런 결함 때문에 냉혹한 사람들은 얼마나 나를 멸시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