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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노래한다

[도서] 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저/이태동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풀잎은 노래한다> 제목이 무척 시적이고 슬프면서 아름답다. 그래서 몇번이나 혼자

 

제목을 되뇌어봤다. 여인의 그림도 맘에든다. 난 평소 사람 옆모습만 그리기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거같다. 비록 그림이라기보다 낙서에 가깝지만 그래도.. ㅋ

 

매일 부모의 싸움을 보며 커야했던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은 메리는 부모가 그녀의

 

인생에서 사라지자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삶에 만족을 누린다. 나이 서른에 장에서도 위치가

 

굳건하고 주거지인 여자 기숙사에서도 큰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낼 뿐만 아니라 동생들에게

 

인기만점. 더군다나 뭇 남자들한테도 인기가 좋다.

 

남부러울거 없이 자신의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잘 살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헌담하는걸 우연히 듣게 되고 그녀는 그때부터 자신감을 모두 상실한채..오로지 자신이 결함

 

이 없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결혼을 갈망하게된다. 결혼에 매달리고 남의 시선에 신경쓰면서

 

그녀는 특유의 매력을 잃고 공허함과 나약함만이 남은 그런 여자가 되고만다. 그러다가 드디

 

어 리처드라는 가난한 농부한테 청혼을 받고 떤 망설임도 없이 바로 리처드를 따라 시골로

 

간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알기는커녕 마음조차 없던 결혼이었기에 메리는 점점 지쳐간다.

 

그리고 남편 또한 항상 돈에 대한 걱정과 노동에 따른 피로감.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설계로 마음이 편할때가 없다. 메리는 처음엔 이것저것 할일을 찾다가 딱히 할일이 없자 온

 

정신을 흑인 하인한테 쏟고 하인을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무능력한 리처드를 보며 어떤 희망

 

도 없었기에 메리는 그것을 흑인하인에게 스트레스를 푼다. 흑인은 어린시절을 떠올리게하

 

고 그녀는 그걸 끔찍히도 싫어한다. 그걸 견디지 못한 하인들은 계속 바뀌고 더이상 하인을

 

바꿀 수 없다는 리처드의 말에 모세가 마지막 하인이 된다. 흑인이라면 끔찍해하고 혐오스러

 

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메리는 모세에게만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를보며 어린시절을 회

 

상하고 그에게 명령하는거 또한 어렵게 느껴진다. 친구들이 말한것처럼 나사가 풀린듯 그렇

 

게 멍한 상태로 모세에게 의지하며 지내던 그녀는 젊은 영국인 청년 토니를 보며 그가 자신

 

을 구해줄 거란 막연한 희망을 혼자 품고 그로인해 그녀는 모세와 다투게된다. 그녀는 토니

 

에 대한 희망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죽음을 기다린다. 그리고 정말 모세에 의해 죽임

 

을 당하고만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보고 사람들은 1%의 측은함도 느끼지 못한다. 백인끼

 

리의 연대가 그토록 강하지만 같은 백인인 메리가 죽은거에 대해선 다들 동정심을 가지지

 

못하고 남편 리처드만을 동정한다.

 

메리가 마을 사람들에게 잘못한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단하나.. 리처드와 그나마 가까웠던 찰리부부때문이었다. 찰리부부는 동네사람들

 

에게 메리의 욕을 하며(그들은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한거겠지만.) 사람들에게 메리에 대한

 

편견을 심어놨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때문에 급하게 결혼하고 남의 시선이 두려워 변화하지

 

못하고 결국 죽어서도 남의 못마땅한 시선을 받아야하는 그녀가 애처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책을 덮고 마음을 가다듬어야했다. 메리와 리처드의 모습에서 나

 

를 보았기때문에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지금 나의 상태는 메리가 결혼하기전과 흡사하다. 지

 

금 내 삶에 대해 조그만 만족을 누리며 살고있는데 주위 사람들의 못마땅한 시선과 질책들

 

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보며  파산은 하

 

지 않았다며 만족하고 머하나 끝까지 해낸적없는 리처드를 보며 이또한 내 자신임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런 무능력하고 답답한 모습이 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

 

이 아니면 내일도 없는데 무조건 내일로 미루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 .. 아.. 가슴이 답답

 

하다.

 

이런 책은 감당하기가 너무 힘이든다. 생각할것도 많고 머리도 복잡하고 나에 대해 그리고

 

내 주위 모든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고뇌를 주면서도 도리스 레싱의 이야기는 놓을 수가 없다.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한번

 

책을 잡으면 놓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무덤덤한 시선에 현실을 옮겨다 놓은 거 같은 이야

 

기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메리가 아님에 감사하고 나에겐 아직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

 

가 있다는거에 감사할 수 있게 만드는 .. 절망속에 약간의 희망을 불어놓는 생명력있는 글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님 말고.... 우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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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번째 아이라는 작품 쓴 그...작가죠?
    이작가 읽는 사람맘 우울하게 해요. 섬뜻하게도 하고
    완독 하신 샤랄라님 축카!^^

    2010.07.06 20:09 댓글쓰기
    • 샤랄라

      마자요~~~ 다섯번째 아이를 읽고 도리스 레싱을 알게됐답니다. 이제 황금노트북 도전하려하는데 그건 양이 엄청나서 읽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2010.07.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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