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소녀가 있다. 사람들은 그 소녀를 ‘이년’, ‘저년’, ‘언나’, ‘간나’, ‘꼬마’ 등 그때그때 편의에 따라 부른다. 아빠의 폭력과 엄마의 가출에 시달리던 소녀는 어느 날 자신을 학대하던 부모가 진짜 부모가 아닌 가짜라고 확신하며 진짜 부모를 찾기 위해 집을 나온다. 세상은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소녀가 갈 수 있는 곳이 밝은 세상은 아니었다. 가짜 부모를 피해, 자신을 다시 가짜 부모에게 넘겨줄 사람들을 피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황금다방 장미언니는 가짜 부모에게서 받아보지 못한 믿음이란 것을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