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마틴 젠킨스(글) / 톰 프로스트(그림)
옮긴이: 이순영
출판사: 북극곰
출판년: 2020년 1월 21일 1판 1쇄
예스24 서평단에서 보고 너무 예뻐서 신청한 책.
기쁘게도 당첨이 됐다!!
사실 받자마자 바로 다 읽었는데 서평을 늦게 씀ㅠㅠ
이런 우표 스타일의 일러스트에 환장하는 나인데다가,
가슴이 먹먹하여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세 시까지 직장인을 잠 못이루게 만들다가 결국 세이빙 펭귄을 열심히 검색해 그린피스에 기부까지 하게 만든 펭귄 다큐멘터리의 여파가 남아있을 때라 책 소개 문구 중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같이 있다는 말에도 혹해 신청한 책이었다.
받아본 책은, 어린이용 도서답게 굉장히 크고(A3 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였다) 얇고 종이 재질이 좋았다.
그리고 색감이 얼마나 우아한지.
표지부터 굉장히 아름다웠다.
일러스트들도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구글에 찾아보니 원래 이런 빈티지 우표 풍의 일러스트를 많이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같았다.
덕분에 내 취향의 좋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알게 된 것 같아 무척 신났던 나는, 그날 바로 책을 다 읽었고
(이게 책의 차례이다. 너무너무 예쁘다. 마치 한 권의 우표 수집책 같다.)
상당히 우울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니.
심지어 내가 알지도 못했던,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동물들도 이미 멸종해가고 있었다.
책에는 이렇게 아름답고 커다란 일러스트와 함께 각 동물에 대한 설명과 왜 멸종위기에 처했는지, 어디에 몇 마리 정도가 남았는지 이야기 해 주는 페이지가 병렬로 놓여 있었는데, 세련되고 감각적인 구성 속에 너무 가슴아픈 내용들이었다.
몇 만, 몇 천 마리가 남았다는 정보를 보면 차라리 안심하게 될 정도로 남아있는 개체 수가 정말 적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가 사는 동안에 이 중에 수많은 동물들이 영원히 멸종할 수도 있단 생각에 굉장히 우울해졌다.
멸종된 이유에는 거의 100%라 해도 좋을 정도로 사람의 존재가 개입해 있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들은 동물의 멸종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의 보호 운동 덕에 개체수가 늘어난 희망적 사례도 많이 나왔지만, 그렇게 보호종이 되는 데도 사람의 공이 아주 컸다.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는 셈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동물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원론적이었지만, 어린이 책인 데다가 환경 보호라는 명제의 광범위함을 떠올렸을 때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단한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조금씩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
사실상 이전부터 계속되어온 환경학자들의 경고는 이젠 거의 손 쓸 수 없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는 단계에 접어든, 거의 소 잃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 또한 우리가 얼마나 환경에 무심했고 환경에 난폭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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