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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레인보우 에디션)

[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레인보우 에디션)

이미예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른을 위한 동화, 언제 읽어도 설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 두 번째 이야기. 갓 입사한 ‘뽀시래기’ 직원이었던 페니가 근무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제법 일도 손에 익었고 처음으로 연봉협상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페니를 들뜨게 만드는 건, 꿈 제작하는 회사들이 모인 서쪽 구역, 즉 컴퍼니 구역에 갈 수 있는 출입증을 드디어 발급받게 되었다는 사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목적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산 뒤 만족스럽지 않은 고객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자, 페니는 약간 긴장하게 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직원들에게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장소라고 하는 민원관리국. 한편, 달러구트 씨와 민원관리국을 방문했다가 몇몇 민원, 특히 단골손님에게서 들어온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페니. 과연 페니는 민원을 해결해 발길을 끊은 단골손님들을 다시 백화점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

 

만약 영화나 소설에서 본 것처럼 꿈을 만드는 사람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제가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세요. 후천적인 이유로 시력을 잃은 단골손님의 간절한 부탁. 꿈에서도 앞을 볼 수 없게 되자 그는 절망한다. 꿈 백화점을 들어오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는 그에게 백화점을 층별로 소개하고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특별한 이들과 만남을 주선한 페니. 바다에 빠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그 아래에 더 큰 세상이 있더라고요.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그들은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위로한다.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 없이 침대에 누워 푹 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건, 그가 만족스러워 할 만한 꿈을 꾸도록 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꿈 제작자의 일이니까.

 

한때 루시드 드리머였던 윤. 20살 때까지만 해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제집 드나들듯 찾았고, 직원들과 특별한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그 능력을 잃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게 되자, 이젠 기억을 의심하게 된다. 과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진짜 존재할까? 꿈을 꾸면 언제나 ‘그리움’만을 느끼는 단골손님을 위해, 페니는 단골손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설적인 제작자를 찾는다. 규율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의 시선. 이보다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을까? 그 세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언제든지 해안가로 돌아갈 수 있는 범고래였다.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세상에서 이렇게나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는 걸 그리운 해안가 사람들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지난 20년 동안 나의 세상은 깊고 넓어졌고, 나는 밤마다 돌아갈 수 있는 너른 해변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민원관리국에 민원을 넣거나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찾아와 불평하지도 않고 그저 발걸음을 뚝 끊은 단골손님들도 있었다. 여러 다양한 이유로 발길을 끊은 그들을 위해, 달러구트는 초대형 파자마 파티를 연다. 그들을 다시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이끌기 위해 정해진 파티 주제는 ‘추억’. 많은 꿈 제작자들과 협업해 손님들의 추억을 떠올리도록 만들어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주려는 달러구트. 과거의 기억이 과연 현재의 나를 도울 수 있을까? 달러구트 씨는 알았던 것이다. 추억에는 물에 젖은 빨래를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힘뿐만이 아니라, 무기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의 마음도 포근하게 달래주는 힘이 있었다.

 

역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읽었다. 출간된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는 생각과 함께, 그 사이에 성장한 뽀시래기 페니와 여전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직원들, 그리고 꿈 제작자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페니와 결국 해결해내는 그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루시드 드리머가 본인을 범고래로, 살아가는 세상을 바다, 꿈 세계를 해안가로 표현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누군가 해안가에서 날 기다리며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날 설레게 했다. 언제든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달러구트 꿈 백화점. 벌써 다 읽어버려 추억이 되었지만, 이 아름다운 기억을 갖고 또 살아가야지. 해안가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을 꿈 세계를 늘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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