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일본 여행을 가기로 하고 나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적어도 우리 둘 중 누구 하나는 일본을 잘 알아야지 겁 없이 갈 수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동생도 나도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처음인 데다 중학교 다닐 때 조금 배운 일본어는잊힌 지 오래. 하필 결정한 도시는 일본에서 가장 복잡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심장, 도쿄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여느 MZ세대답게 동생은 디지털 검색을 동원했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검색해서 단체 카톡방에 올리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답게… 아날로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포켓몬 에디션>을!
책 제목처럼 무작정 따라 하겠다고 결심하고 삼독을 했을 뿐인데, 벌써 대략적인 일본의 흐름과 어디를 가고 싶은지 확실히 결정할 수 있었다. 자세한 설명과 사진이 있어서 동생이 인터넷으로 알아본 것과 비교하는 것도 가능했다. 디지털 그 어떤 매체보다 훨씬 더 자세히설명되어 있고 구체적이라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것보다 책으로 알아보는 게 역시 최고라는 생각은 덤. 개인적으로는 책으로 1차 흐름을파악한 뒤, 가고 싶은 장소를 2차로 온라인을 통해 알아보는 게 확실하고 깔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교통편을 시간과 금액까지 자세히 적어주었다는 것이다. 일본에 사는 친구가 말하길, 일본의 지하철은 무척 복잡하고 라인도 많으니까 내가 어떤 라인을 타고 이동하는지 아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그런데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포켓몬 에디션>은 몇 번 출구로 나가는 것이 가장 좋고, 금액도 나와 있어서 구글맵에 예상 경로를 검색하며 일일이 교통비가얼마 들지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덕분에 내 시간을 얼마나 아꼈는지.
두 권으로 분리된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포켓몬 에디션>. 첫 번째 책은 테마로 되어 있어 각종 음식과 쇼핑하기 좋은 곳을 안내하고 있다. 읽어보다가 와, 여기 정말 가고 싶다! 하는 곳은 표시해 두고 제대로 된 동선을 안내하는 두 번째 책에서 찾아 끼워 넣기만 하면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 있다. 먹는 것에 진심인 동생이 알아본 도쿄의 맛집들 역시 이 책에 다 있어서 뿌듯하기까지 했다. 디지털도좋지만, 아직은 아날로그 형식으로 책 들고 돌아다니는 여행의 참맛을 이번 기회에 동생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p.s. 하나 아쉬웠던 것은 편집적 부분이다. 아사쿠사 부분에서 이미지가 글자를 가렸다, 그 정도? 그래도 어느 페이지 하나에도 빠짐없이등장한 포켓몬들이 귀여웠기 때문에 이 정도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