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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강주헌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270.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과 질서의 경계선 위에 있기 위한 지침서

 

사람의 부재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지난주에 아들이 입대했다. 품안의 자식으로 항상 어리다고 여겼는데 어엿한 장성으로 자라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아들의 심경을 살펴보자면 혼돈그 자체다. 처음 입대하자마자 훈련병 신분이 되어 정체성을 생각할 겨를 없이 신체검사에, 체력장등으로 한 주를 보낸다. 2주차에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그런데 바로 2주차다. 어느 정도 혼란이 수습되고 질서가 잡힌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누구나 낯선 곳이나 경험치 못한 장소에 다다르면 즐기기 보다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어서 그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할 터, 무사히 그 기간을 보내고 나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질서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서두가 길었지만 혼돈의 해독제라는 대명제를 통해 인생에서 맞이하는 수많은 혼돈과 고통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 조던 피터슨 교수의 논지를 살펴보면서 삶을 지배하는 12가지 법칙에 대한 그의 주장을 눈여겨보고자 한다.

 

저자의 12법칙은 생소하게 다가온다. 어찌보면 명확한 법칙처럼 쉽게 이해되는 게 없을 정도로 막연하게 보인다. 그러나 한발 한발 내딛을수록 명확하게 법칙이 들어오는 걸 실감한다.

 

우선 법칙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다양한 동물세계를 통해 검증한 저자의 주장은 이러하다. 바닷가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승자독식주의를 취한다. 영역과 지위에 집착하며 서열구조가 생명체의 생존과 적응에 필수’(P.34)임을 보여준다. 프라이스의 법칙, 파레토의 분포, 마태의 법칙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런데 1법칙이 주장하는 바가 무얼까. ‘싸움에서 진 바닷가재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다니면 사람들은 당신을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P.54)한다는 것. 그러므로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설 것을 주문한다. 이는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의지의 표현이자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이다. 나아가 옳은 것과 편한 것이 충돌하는 시점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는 뜻이다. 결국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법칙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서기 위해 우선해야 할 건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는 것. ‘사람들에겐 은밀하고 개인적인 각자의 지옥이 있으며, 먼저 당신의 지옥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하면 그런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있기에’(P.104).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와닿는다.

 

법칙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저자의 자살한 친구, 크리스의 예처럼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내가 불행한 당신을 도와주어야 한다면 먼저 기다려야 한다. 당신이 진정으로 변화를 원할 때까지.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 했던가. 이런 유의 사람들은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기 십상이다. 오히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지내는 일을 더 어렵게 여긴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싫고 자신이 변화하기를 주저하여 머뭇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최고와 만나기를 두려워말라.

 

법칙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사적으로 너무도 귀하게 와닿는 경구다. 매일 남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삶이다보니 만족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자신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목표조차 부재라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희생의 의미를 모른다. 그러므로 원하는 바를 위해 대가를 지불하고 하나를 얻으려면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P.154) 하는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 모든 걸 움켜지고 희생을 감수하기를 거부하는 한 얻는 것 역시 미미하다. 따라서 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다름 아닌 오늘에 집중하고, 가장 높은 목표를 세울 것을 권한다.

 

법칙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이 명제 역시 아픔으로 다가온다. 사회의 냉혹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엄하게 가르친다는 것만 알고서 아이들을 혹사시켰다. 그 결과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달아 성인이 된 지금도 회복이 되지않은 상태다. 비록 실패한 훈육이지만 의도는 저자와 동일하다. 저자는 훈육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중요한 최소한의 규칙만 남기고 그 규칙 적용시 최소의 힘을 사용해 부모가 함께 노력할 것과 부모도 인간이라는 심리적인 면을 고려하면서 부모가 현실세계의 대리인으로 행동할 걸 제시한다. 부모는 자녀의 사회화를 도와야 하는 책임을 가진다. ‘사회는 어떤 엄한 부모보다 비판적이고 매정하며, 어떤 매정한 부모보다 훨씬 더 아프게 때리고 가혹하게 처벌한다’(P.200)는 사실을 알아야 하기에.

 

법칙6, 세상을 탓하게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내 삶부터 깨끗이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너무도 속시원한 명제다.

 

법칙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있는 길을 선택하라. 의미는 혼돈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해독제다. 의미로 인해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해지고 삶의 모든 순간이 나아진다. 그러므로 쉬운 길을 선택하여 원하는 것을 갖는 것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 의미있는 것을 갖는 게 훨씬 낫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뭔지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P.290).

 

법칙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뼈아픈 대목이다. 사회생활을 한다는 미명하에 인생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살아온 작금의 현실을 돌이켜 보건데 그저 현실을 무마하고 조작하려는 의도 외에 달라진 게 없다. 더불어 삶의 구조조차 왜곡시켰다. 하지만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항상 그 진실에 맞추어 살려면 삶의 방식에서 비롯된 갈등을 받아들이고 해소해야 한다’(P.325). 혼돈을 줄이고 삶을 명료하게 헤쳐 나가려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와 꿈의 필요성’(P.326)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외에도 주목해야 할 법칙이 4가지가 더 있다. 하나같이 질서 잡히기 전 단계인 혼돈의 예를 제시하며 법칙을 설명하는 데 철학과 심리, 실제 사례등을 통해 솔직담백하게 언급한다. 성경 구절이 유난히 많이 삽입된 것도 특징이다. 도교, 불교의 예시를 통해 인생은 고통이다는 명제를 잘 이해시키고 있다. 작가가 인생의 힘든 순간을 지나면서 터득한 비결을 제시하는 데 공감이 간다.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라’(P.485). 내일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장 짧은 기간에 해낼 수 있는 최선의 것. 내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내일 하는 것 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나은 것.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파라다이스를 목표로 삼고 오늘에 집중할 것. 인생을 밝혀줄 방향등 라이트펜을 애지중지하며 저자는 삶의 진솔한 대화를 오늘도 진행중이다.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그러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이 얻은 지식이 합쳐져 지혜로 변할 것이다’(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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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저도 이책 지금 읽고있어요 . 법칙 2까지 읽엤는데 자료조사를 엄청하신 분 같아요 다 읽고나서 리뷰 읽어볼께요

    2018.12.27 09: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연말까지라 부지런히 읽으셔야겠어요^^ 화이팅, 응원합니다^^

      2018.12.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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