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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껍질 속의 에디

[도서] 호두껍질 속의 에디

안네 가우스 글그림/함미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호두껍질 속의 에디

 

무언증이란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잘 아는 가족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말을 하여도 새로운 환경에서는 전혀 말을 하지 않는 아이. 그래서 유치원에 보내서야 우리아이에게 무언증이 있었구나를 알게 되는 부모가 있습니다

     

`호두껍질 속의 에디`라는 책의 저자는 대학시절 하숙집주인의 아들, 야무지게 생긴 5살짜리 아이가  엄마, 아빠, 누나외에는 다른 사람과 눈길을 마주치는 일도 없었고, 혹시라도 마주치면 어쩔 줄 몰라 숨을 곳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 아이는 `엄마`라는 말 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그 아이에게 다그치지 않고 늘 차분하고 유쾌하게 말을 걸고 아이에게서 나올 법한 대답을 해 주던 부모의 사랑은 정말 위대한 일을 해 냈다고 합니다. 아들이 6살 되기 전 어느 날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며 봇물 터지듯 말문을 열었다고 말합니다. 끈질긴 부모의 사랑과 기다림 그것은 작가가 이글을 쓰게 만든 옛 추억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무언증을 갖고 있는 친구뿐 아니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게 어렵고 의사 표현에 서투른 친구들을 위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마법사 아줌마가 되어 친구를 이해하고, 친구를 위해 지혜를 발휘하고 친구를 기다릴 줄 알며 친구를 격려해 줄 수 있는 소통의 마법사가 되라고 부탁합니다.

 

에디는 단단한 호두껍질을 쓰고 태어났어요. 시끄러운 소리, 친구들의 목소리 등도 먼 곳에서 웅웅거리는 것처럼 희미하게 들릴 뿐 이었어요. 그래서 에디는 늘 걱정이었지요. `내 이야기를 하는 걸까? 나한테 말했나? 어떻게 해야 하지? 대답을 할까? 움직여야 하나?` 하지만 단단한 호두껍질 때문에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었고 꼼짝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던 에디에게 어느날 마법사 아줌마가 나타납니다. 아줌마는 호두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고 호두 껍질이 사라져도 안전하며 불편하지 않다고 설득합니다.

    

에디는 아줌마네 집을 찾아갔습니다아줌마는 에디를 도와주려면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가게에 가서 사오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느냐며 부탁을 합니다. 에디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두려웠겠지요? 그러나 부탁을 받고 돈을 받아들고 가게에 갑니다.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지만 딸기 장수 아줌마는 친절하게 물어보며 `대단한 걸?`이라며 칭찬까지 합니다. 돈을 내밀자 딸기를 담아 줍니다

 

그 후로 에디는 날마다 아줌마를 찾아 갔고 갈 때마다 한 가지씩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오는 심부름을 합니다. 밀가루, 우유, 달걀, 설탕, 당근 등 필요한 물건을 사다줄 것을 부탁받습니다. 가게에 갈 때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에디의 말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딸기 장수 아줌마 귀에서 상추 잎사귀가 돋아날까봐 겁을 내었고, 천장이 무너질까봐, 어떤 날은 점원 아저씨가 놀릴까봐, 천둥번개가 칠까 봐, 점원아저씨가 머리 셋 달린 용으로 변할까 봐, 목에 개구리가 걸려 있다가 에디가 입을 열면 튀어 나올까 봐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에디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더해갈 수록 조금씩 말문을 열었고 용기도 내게 됩니다. 그 때마다 호두껍질의 두께가 얇아지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마지막 심부름에서 당근을 사오는 날에는 에디에게 단단하게 덮여있던 호두껍질이 완전히 사라집니다에디는 언제쯤 아줌마가 약속을 지켜 마법으로 호두 껍질을 벗길까 기다리며 마지막 준비물인 당근을 건네고 기대에 찬 모습으로 아줌마를 바라봅니다. 그러자 마법사 아줌마는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더니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바로 딸기케이크였어요. 아줌마는 축하파티를 하자고 하고 에디는 무슨 축하파티인지 어리둥절해 합니다. 그 때 마법사 아줌마는 에디에게 호두 껍질을 쓰고 있지 않은 걸 축하하자고 합니다. 자신을 내려다 본 에디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이처럼 누구나 단단한 자기만의 틀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소통부재로 인해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던 거죠. 이제 에디처럼 어느 순간에 청옹상 같은 호두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힘찬 날개짓을 해봅시다. 그날이 더디고 힘들 순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표피 단단한 호두껍질을 깨고 세상과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구요. 이는 비단 에디만의 문제는 아닐테지요. 어른들 조차 세상과의 대화를 끊은 채 고독한 단절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각자의 호두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파이팅!!!

 

참조 : 독서코칭으로 일하는 아내의 글을 일부 보완하여 올렸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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