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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46가지 질문

[도서] 나를 찾는 46가지 질문

김희교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를 찾는 46가지 질문...나다운 삶을 찾아라

 

한때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오랜 기간 회자되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과연 청춘의 아픔을 제대로 보듬어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힐링이 되기보다는 무기력증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후 자기계발서를 비롯 우후죽순으로 출간된 책들이 결국 압축해보면 돈을 좇는 치부학과 이에 밀려난 이들을 위한 치유의 수단으로 나온 명상학긍정심리학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치료보다 미봉책에 그친 감이 없지않다. 그리하여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할 방법은 없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이 책은 출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대안이라고 밝힌 저자 김희교 교수는 다양한 질문을 통하여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신은 누구이고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 그림과 글을 통해 자화상을 밝혀낸다. 그 자화상은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분노와 혐오로 이어지고, 급기야 불특정다수를 향해 표출되기에 이른다. 또한 우리의 꿈은 대부분 사용가치에 대한 고민이 없는 교환가치 확보에 치중되어 직업이 곧 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직업은 단지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므로 꿈이 직업과 동일시 되는 게 아닌 가치이어야 하며, 사회적 가치를 함유한 것이어야 진정한 의미를 지니게 됨을 언급한다. 나아가 언제까지 희망고문과도 같은 무지개를 찾아 앞만 보고 걸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소..(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일명 홍반장’ -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잘 하는 게 없다지만 그렇다고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인물 - 스타일이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행복을 찾는 이상적인 형태인 셈이다.

 

책의 구성은 강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슈를 던지고 실제 예를 들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아울러 팁과 함께 해설을 곁들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불안을 대함에 있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 - 죽음, 이별같은 문제 - 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극복하지만 생존권 확보에 대한 두려움 ? 청년실업 - 은 자본주의 병폐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오는 걱정거리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할 것을 주문한다. 한편,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에 대한 질문은 좋은 삶을 살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는 로버트 스키델스키 교수의 논지를 내세워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을 세워 이 정도면 됐어라는 욕망 충족의 기준 설정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맛집 갈 돈으로 책을 사보고 휴대전화비를 줄여 기본소득지지자 모임을 결성하는 사회적 보험 구축에 매진할 것도 요청한다. 이처럼 사회적 이슈나 문제의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행복이란 좋은 삶에서 오며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했을 때 생기는 기쁨으로 규정한다. 가난한 부자인 양희창 간디학교 교장을 예로 들면서.

 

자본주의 및 경제지상주의 시스템 때문에 생긴 고독을 해결하려면 돈에서 벗어나 우애를 바탕으로 모여사는 공동체를 결성해야 한다. 따라서 돈없이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야성이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많을수록 자유인으로 불리어도 좋다고 말한다.

 

한편, 저자는 A(자기자본지수), B(자기행복지수), C(자기시민지수)로 세분화시켜 총27가지 유형으로 가치관과 자기능력,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설명한다. 다수의 우리 국민은 자기자본등급은 가진 게 없는 C등급임에도 지향하고 있는 것은 A등급으로 로또열풍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일종의 꿈만꾸는 셈. 이것이 로또형(ACA)이다. 이외에도 황금만능주의 신봉자인 미다스형(AAA), 대한민국 상위1%가 지향하는 스카이캐슬형(AAB), 특이한 건 왕추크형(AAC)으로 국민행복지수 1위인 부탄의 군주가 절대권력을 내려놓고 국민복지구현에 나선 경우이다. 중산층은 노동중독형(BBB)으로 돈이 행복의 수단이라는 가치관이 변해야 노동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충고한다. 이외에도 공동체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 C코스를 지향하는 개념도 다수 등장한다. 지역공동체, 도심공동체, 기업과 지역이 합심한 경우등 다양하다. 흔히 알려진 바로 성심당형(CBA) 육아공동체인 성미산공동체형(CBC), 문당마을형(CAB), 변산공동체형(CAC), 이탈리아의 에밀리아형(CAA). 재미있는 건 게으를권리형(BAC)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주의로 최저생계비 주장형이다.

 

결국 어떤 소속의 유형이냐 보다는 어떤 유형이 적합한가?에 대한 논제로 전환되어야 하며,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져오는 A코스가 다수인 현 상황이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자신의 수준은 C임에도 A를 바라보며 자신의 가치관 및 능력에 비례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데 따른 불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돈이나 성공은 요원하나 가치관 및 능력, 나아가 가는 길조차 서로 부합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신식민주의 체제에 순응해 자본의 논리에 굴복하고 주류 가치체계 ? 반공주의, 친미주의 - 에 복종한 채 경제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자아 상실 지경에 이른 현실을 꼬집는다. 이는 현실도피로 나타나고 자기자산등급을 올리지 못하면서 무기력증에 빠져 비난, 혐오로 일관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에 맞는 가치관을 가지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P.161)이 곧 나다운 삶이자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모두가 돈을 향해 A코스를 걷고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B코스를 걷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강력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게 될 것(P.176)을 경고하며 소..(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동)으로 나설 것을 주장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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