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spoon...자존감 키우기
작가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이 스콧 매군의 그림과 함께 만든 초등학교 저학년용 그림동화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 숟가락은 우울해합니다. 이유는 젓가락과 포크와 나이프는 무엇이든 잘 하는 것 같은데 숟가락은 그들이 하는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프는 할 줄 아는 게 많아요. 빵을 쓱쓱 자를 수 있잖아요. 잼도 바를 수 있고요. 난 절대로 빵을 자르지도 잼을 바르지도 못해요.”
“포크도 마찬가지예요! 무슨 일이든지 척척 해내잖아요. 나처럼 어지럽게 뱅글뱅글 휘젓지도 않고요.”
“젓가락은 또 어떻고요! 저 애들은 키도 크고 아주 멋져요! 모두 젓가락 친구들의 재주에 놀라잖아요. 하지만 아무도 나를 멋있게 봐 주지 않아요.”
숟가락의 이런 말들에 엄마는 “정말 재주가 뛰어나고 멋있구나!”라며 아이의 불만에 긍정으로 호응해 줍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젓가락, 포크, 나이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숟가락은 정말 좋겠어요! 무엇이든 재미있게 하고 위험하지 않거든요.
숟가락이 정말 부러워요! 달콤한 설탕을 덜어낼 수도 있잖아요.
숟가락은 정말 편하겠어요! 혼자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잖아요. 우리 둘은 따로 떨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엄마는 숟가락에게 말합니다.
“이제 알겠지?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말이야.”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습니다. 쌍둥이들도 무언가 다르다고 하죠. 독특한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엄친아’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수히 많은 비교를 당하며 살아갑니다. 만나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수업용 교재이지만, 사실은 부모가 보아야 할 책입니다. 숟가락 엄마처럼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렇구나” 라며 아이의 말을 인정해주고, 아이의 장점들을 찾아주어 불행하다 여기는 아이를 행복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은 부모의 몫입니다. 비교는 절대 불행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해보며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친구의 장점도 인정해주며 행복하게 자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