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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영화] 백두산

개봉일 : 2019년 12월

이해준

한국 / 드라마,액션 / 12세이상관람가

2019제작 / 20191219 개봉

출연 :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배수지

내용 평점 4점

810. 백두산...한반도에 밀어닥친 대재앙, 백두산 화산폭발을 막아라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남들이 다 본 영화 백두산을 보았다. 언제나 한발 늦게 리뷰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진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평가와 결과를 가지고 나름 재해석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한편에서는 마음이 편안하다. 다만, 가능하면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가지고 리뷰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일단 일장일단과 무수한 억측을 자아냈음에도 불구하고 820만 관객을 동원한 손익분기 770만은 넘겼다. 그러므로 일단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부터 찾으면서 다양한 평가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우선, 내용은 재난영화로 특별할 건 없다. 기존의 영화에서 동원된 CG가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그러하다. 거기에 정치적인 부분도 가미되고, 가족애도 역시 더해진다. 그렇다면 성공 요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블록버스터라는 스케일과 볼거리 제공이라는 측면,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거기에 더해진 결정적인 건 역시 인간미를 가져와 부성애를 자극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연기력은 크게 나무랄 게 없으나 엉성한 부분, 카리스마적 요소 대신 선택한 어리버리 컨셉이 인간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대신 부족한 면을 영화 공조에서 보여준 현빈, 즉 리준평(이병헌)이 채웠다.

 

과학적인 요소가 신빙성이 있는 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지질학자로 나오는 미국 시민권자인 강봉래(마동석) 교수의 대안 제시에 청와대 민정수석인 전유경(전혜진)이 추천, 감히 설계에 들어간다는 스토리. 거기에 현장 투입조로 특전사 대위가 전역을 앞두고 차출되어 긴급 투입되어 다양한 위험을 감수하고 끝내 백두산 화산폭발을 막아낸다는 시나리오. 영화이지만 짜릿함보다는 찌질함으로, 때로는 얼버무림으로 그렇게 어쩌면 영화 액시트의 소시민처럼 다가간다. 카리스마적 완벽함보다 찌질함이 파괴력이 더하다.

 

한편, 정치적인 쇼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전시작전권은 유감없이 발휘되며 언제나 도둑고양이 마냥 전작권의 시야를 벗어나 행동하다 모양새가 이상하게 틀어져 아군끼리 충돌하는 등 언제나 가상의 적은 북한군이 아닌 미군이며, 이를 일반화하고 있다. 이젠 공식처럼 되어 버렸고, 어련히 그러려니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인창(하정우) 대위가 작전 투입 조건으로 내세운 게 바로 아내 최지영(배수지)의 탈출 보장이었으니. 소개령은 언제나 이런 모양새로 펼쳐진다. 결코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다.

 

리준평의 가정사, 안타깝게 펼쳐지고, 말을 잊은 딸을 구하고 싶은 건 비단 리준평만의 바램은 아니었을 터, 조인창이든 리준평이던 아버지의 역할은 살아야 할 목표였고, 선택의 기로에 섰던 둘이 감당했던 중압감에 갈채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절로 숙연해지고 눈물도...

 

화산폭발의 영향권 아래 놓이면서 각자 처한 상황에서 재난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그려지는 데 최지영의 고군분투는 그중 대명사로 비춰진다. 억지 설정에 비판적인 요소가 많지만 여자는 약하나 살아야 할 당위성이 강했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임산부인 최지영의 의지는 죽음마져 피해갈 정도로 해석이 충분하다. 이점이 과학을 벗어나 영화적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나약한 대통령의 현실과 꼼수, 이 역시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우리의 처지랄 수 있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3.48%의 화산폭발 막을 확률과 4.2%의 당선확률. 한 마디로 불가능한 수치. 그러나 결과적으로 53%로 높아진 확률과 42%로 당선된 대통령. 작전의 성공 확률을 보여주는 수치. 그러므로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 명분은 충분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모처럼 긍정적인 정부 모습이 다뤄진다.

 

영화 주제를 신조어로 풀어보면 티키타카하는 브로맨스’, 티격태격하면서 궁짝이 잘 맞아 돌아가는 남성들의 진한 우정을 그린 영화로 평가하면 이해가 쉽다. 이는 가족을 전제로 한다.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약속 위에 가능한 행보이다.

 

핵무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 언제나 무기력하게 나오는 우리의 모습은 개선점이 필요하다. 전작권이 비록 미군에 있다지만 자주권이란 미명하에 얼마든지 우리의 자위권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영화에서도 발휘하지 못하는 자위권, 현실에서 어떨까 생각하니 암담하다.

 

내진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건물 파괴, 작은 지진에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준다. 1년 후에 건물이 거의 복구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 그러니 부실할 수 밖에. 어떻든 안전성 위에 확보된 기술력이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이 남발한 느낌이 크다. 이는 보기에 따라선 결코 아름답게 비춰지진 않는다. 보다 현실적인 접근도 모색해야 한다. 과연 재앙이 현실화되었을 때 CG가 해결책이 될 순 없지 않을까.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임중사(옥자연)의 버스 등장 모습. 그리고 1년 후 리준평 딸이 조인창 집에서 잘 적응해 가는 모습이 리준평이 꿈꾸던 바를 이루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을 자아낸다. 브로맨스의 결과물이랄까.

 

어떻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영화 백두산의 흥행몰이는 가능케했고, 결과적으로 재난영화는 십중팔구 성공한다는 또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낸다. 전쟁 속에 핀 우정식으로 화마 속에 던진 부성애로 귀결하면 무난한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다. 추천에 인색한 다수가 있음에도 감히 추천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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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Aslan

    극장에서 보고 굿 다운로드로 다시 봤어요. 굳~~^^

    2020.02.09 19:5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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