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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Switch (크리스마스 스위치)(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DVD] Christmas Switch (크리스마스 스위치)(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Natasha Henstridge,Brian Krause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818. 크리스마스 스위치(The Princess Switch)...왕자와 거지 & 신데렐라,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쁠 때 진짜 인생이 펼쳐진다

 

요즘 재미있는 일도 없고 해서 의도적으로 재밋거리를 찾고 있다. 그나마 영화가 그중 흥미를 끌기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배우 바네사 허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그녀의 영화를 골라서 보는 중이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다소 시기와 엇박자를 지긴 하지만 크리스마스라는 소재를 가지고 현대판 왕자와 거지 및 신데렐라 스토리를 12역으로 그럴듯하게 엮은 내용이라 흥미를 더해준다.

 

우선, 마이크 롤 감독이 의도한 바는 어디에 있을까부터 생각해 보았다. ‘사랑은 운명이다란 주제를 들이댄다면 이해가 쉽다.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행복하단 부제도 와닿는다. 흔히 신분이나 계급이 높으면 행복하다는 관례를 깨고 오히려 신분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투영된, 아니 어쩌면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 세상과 마주하고픈 꿈을 꾸었을 수도 있다.

 

인간은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심지어 동경하고 막연하게 꿈을 꾸기까지 한다. 허황된 꿈으로 끝날지라도, 비록 일장춘몽으로 막을 내릴지라도 줄곧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신분 상승이 목적이 아닌 자유 인생을 구가하는 것에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왕자와 거지와 일맥상통 하달 순 없으며 오히려 그보단 신데렐라를 꿈꾸던 제빵사가 이룬 꿈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

 

공작(마가렛 데나 코드)이란 신분이 자칫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반인에게는 불공평하게 비춰질 수도 있으나 그 세계에서 살아온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숨 막히게 짜인 틀과 문화 속에서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을 상실한 채 살아왔을 수도 있다. 그것이 비록 고위층 계급에 속했다 할지라도 여성이라는 틀에선 강요된 삶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과 닮은 그녀(스테이시 드노바)를 보는 순간 삶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들었을 수도 있다. 일종의 해방감을 맛보고 싶기 때문일 터. 마찬가지로 소시민이던 여성 역시 평소 왕자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꿈꿔 왔기에 큰 거부감 없이 대체 역할에 동의했을 수도 있다.

 

내용상 동창 케빈(닉 새가)의 딸을 위해 결정을 내렸을지라도 마음속엔 분명 그런 욕망으로 꿈틀거렸을 수도 있다. 이유는 그녀의 성격이 철저히 계획적이고 즉흥적인 건 용납이 되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반면 공작은 철저히 계획적이고 정예화된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가 오히려 자유방임적이고 무계획적이며 일정 따윈 연연하지 않는 등 공작과 어울리지 않는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어 살아오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둘이 생활 양식을 맞교환하는 것에 대해 일말의 거부감도 없이 동의할 수 있었을 터.

 

보통 영화에선 번개 맞아 영혼이 바뀌는 절차를 애용하는 데 얼굴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그리 쉽게 생활 양식을 교환하진 않는다. 이유는 너무도 쉽다. 살아온 환경이 이질적이어서 금방 탄로날 것이기 때문. 이로 인해 고스란히 불이익이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위험을 감수하고 조력자들(도나텔리 부인, 왕비, 프랭크 드 루카)의 도움을 받으면서 역할 대체를 통해 결과적으로 윈윈전략이 먹힌다. 각자 꿈꿔오던 꿈을 이루기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방해자들의 역할도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오히려 조력자로 변해 호응하는 모습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속내는 무얼까. ‘크리스마스에는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주제를 관철시키기 위한 끼어맞추기 식인지. 비록 그것이 신분의 제약을 벗어날지라도. 우리 영화도 그런 내용을 다룬 적이 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넘지 못할 산에 불과했으며 하나의 광대놀음에 불과해 일장춘몽이었을 뿐이니까. 그러나 서양의 논리는 동양의 사고방식과 다르다. 신분질서를 뛰어넘는 낭만을 꾀한다. 설사 현실성이 결여되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영화가 추구하는 모토이기에.

 

어떻든 신분 상승이 주제가 아니고 각자의 꿈을 높게 사, 이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관객은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에게 접목시켜 또다른 꿈을 꿔본다. 허황된 꿈일지라도...그런 자유인생을 구가하고 싶어질때면 이 영화를 보길 권한다. 로맨스와 따스함을 동시에 만끽하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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