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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log.yes24.com/document/12180769

당신은 당신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울리히 베어 편/이강진 역
에디투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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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그럼에도 깊고 단호한


“독일에서 시인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릴케를 떠올린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이 아니더라도, 릴케만큼이나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시인이 또 있을까? 이것은 비단 그가 세계문학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시인이었기 때문에, 혹은 그의 작품들이 우리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결혼식 축사로, 졸업 축하 연설로, 각종 현판의 문구들로, 편지 말미의 장식이나 덕담으로, 도처에서 그의 언어를 셀 수 없이 마주치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시인의 언어가 훼손된 것이라 개탄해 마지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릴케의 경우에 한해서라면, 그와 같은 우려와 탄식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다름 아닌 릴케 자신이, 이미 그의 글이 삶 속에서, 삶을 위하여 읽히기를 바랐던 까닭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그의 언어들이 전모를 이루어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겨져 있다. 19세기 말 유럽의 한구석 프라하에 태어나 20세기 초를 누구보다 뜨겁게 살고 시와 산문을 써내려 갔던 그의 언어가 21세기 우리의 삶에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삶의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면 그 무언가란 무엇일까? 단지 짧은 만남만으로도 젊은 카프카를 들뜨게 했던 시인 릴케를 우리는 같은 설렘으로 만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수많은 쉼표로 이어진 숨 가쁜 그의 산문은 무엇보다 아름답다. 그럼에도 이 아름다움은 쉼표 하나를 두고 곳곳에서 가파르게 단호해지고 깊어진다. 그래서 우선 미려한 문장을 기대하고 이 시인의 산문을 손에 든 독자는 이내 난감해지기도 한다. 시간, 혹은 시대의 간극일까?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이 땅의 독문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술회되고 있듯이, 두 해 전 먼 이국 독일에서 작고한 허수경 시인도 그러했을 것이다. 감히 여기서 밝혀 두자면, 처음 이 책의 초벌 번역을 한 사람은 허 시인이었다. 그때까지도 죽음을 예감하지 못했던 시인은 답사 여행을 다니는 와중에도 릴케의 문장들을 모어인 한국어로 옮기고자 했다. 릴케의 숱한 글들을 재구성한 이 산문집의 번역은 탁월한 시인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거친 스케치와도 같은 초역 원고를 시인은 손수 다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책은 독문학을 공부하는 문학비평가에 의해 새로 번역되었지만, 이 책에는 어쩔 수 없이 허 시인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과 언어의 편에 서고자 했던……. 그럼에도 출판사는 허 시인의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대신 옮긴이와 출판사는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시인을 매료시켰던 릴케의 언어를, 때로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모호하고 복잡한, 아름답고도 깊고 단호한 릴케의 언어를 온전히 옮기는 일에, 그 불가능성에 도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저는 릴케 자신의 언어가 내포하는 세계는 물론, 그것을 발췌해 엮은 울리히 베어 교수의 사유와 더불어, 한국어와 독일어 사이에서 그만 멈춰 버린 허수경 시인의 마지막 시간들까지도 온전히 끌어안아야만 한다는 터무니없는 과제를 부여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것은 말하자면 하나의 문장 안에 세 사람의 언어와 사유를 녹여내야만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움’의 존재는, 제가 이 책이 그리고 있는 길들을 더듬거리며나마 따라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유일한 빛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릴케의 문장 속에서 잃었던 길을 베어 교수의 생각을 헤아리는 와중에 찾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허수경 시인의 경계의 말들 속에서 불현듯 릴케의 음성이 공명하고 있음을 느끼기도 하면서, 그렇게 저는 조금씩 릴케가 이야기하고 있는 ‘삶’에, 모든 논리와 맥락을 단칼에 잘라내듯 갑작스레 짓쳐 드는, ‘당신은 당신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는 저 당혹스런 요구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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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산바람

    당첨 응원합니다.

    2020.03.12 18:5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감사합니다^^

      2020.03.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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