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동안 바쁜 나머지 농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두달 넘게 옥상을 올라가지 않았고, 우연히 오늘 올라가보니 고추는 새빨갛게 변했고, 깻잎은 훌쩍 커버렸다. 그동안 비가 여러차례 왔기에 물 주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무엇보다 고추에 탄저병 같은 썩어가는 병이 발생한 것도 몰랐다. 중간에 약을 한 번이라도 뿌려주었어야 하는 데...너무 안일하게 행동해 농사의 즐거움을 잊고 지냈다. 올 농사는 이걸로 땡이다.

 

자연을 벗삼으려는 노력이 허사가 된 듯 싶어 아쉽다. 너무 오랫동안 가정사 때문에 정신을 다른 곳에 쓰다보니 정작 먹거리에도 신경쓰지 못했다. 가을 농사도 여의치 않아 그냥 방치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의 수양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우물쭈물하다가는 내 이럴 줄 알았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생겼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 한 켠은 비워두고 살아야겠다. 특히 가을에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겉으로 보기엔 빨간 고추가 잘 익은 듯 싶은데요.
    쉽지가 않군요. 근데 깻잎은 잘 컸네요. 요즘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역시 부지런해야겠군요^^

    2017.08.31 22:1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저도 자세히 보기 전엔 괜찮은 줄 알았는 데, 자세히 보니 대부분이 병들어 있더군요. 비가 너무 자주오는 바람에 고추가 안으로 썩어들어가는 데 많이 아쉬웠어요...진작에 한 번이라도 봤으면 약이라도 뿌려보는 건데...농사가 쉽지 않네요. 매년 잘 되어서 올해도 당연히 잘 되겠지 싶었는 데, 그만 방치하다보니...

      2017.08.31 22:32
  • 파워블로그 waterelf

    사진으로는 잘 자란 것처럼 보였는데...
    뭐든지 방심하지 말고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하겠군요.^^;;

    2017.09.01 08: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정성을 다해야 얻는게 있다는 교훈이죠^^

      2017.09.01 10:40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아, 그래서 농사도 보통 정성이 필요한 게 아닌가봐요.
    다음해엔 조금만 더 정성을 쏟으시길...ㅎㅎ^^

    2017.09.01 19:2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너무 자만했던 게 실패요인이네요...내년엔 정성을 듬뿍 들여야겠어요^^

      2017.09.01 20:17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