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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농사를 짓지않다보니 옥상의 화단이 휑하다. 올해엔 유난히 바쁜 일이 많아 옥상 화단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때문에 고추도 병들어 수확량이 적었다. 비가 많이 온 탓으로 병충해 피해를 많이 받은 때문이다. 덕분에 신선한 고추로 식단을 채우는 건 어느해보다 기쁨이 덜했다. 농부의 마음을 익히고자 출발했던 텃밭농사도 몇년째이지만 금년이 최악이다. 앙상한 고추 가지를 보면서 씁쓸한 느낌이 든다. 그나마 부추는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어 다행이다. 손길을 주는 만큼 돌아오는 게 인지상정인 것을 알면서도 애정을 쏟아붓지 못한 아쉬움이 앞선다.

 

내년을 기대해야겠지만 또 어떤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 지 한 해 한 해 앞을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하다보니 선뜻 계획을 잡기가 겁난다. 그래도 여전히 옥상 화단엔 봄을 기다리는 손길이 있을거로 기대하면서 올 농사 소회를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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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옥상에 통을 사용해 작은 농사를 지었네요. 이 옥상이 어떤 건물인지를 모르겠네요. 저도 옛날 공동으로 사용하는 옥상에 밭을 만들었다고 상당히 힘들어서 모두 제거를 했는데. 개인의 공간이면 조금 더 밭을 가꾸어도 좋을 듯. 공통의 공간이면 그것은 어려울 듯. 흙이 있는 곳은 생명이 있으니까? 고추, 쪽파......배추는 보이지 않네요. 어찌되었던 행복했던 시간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 열매들은 자식같이 느껴졌을 테니까요.

    2017.10.24 19:2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9가구가 거주하는 빌라라서 더 크게 사용하긴 곤란하고, 다만 제일 먼저 입주한 터줏대감이라 다른분들이 그리 무어라 대놓고 말하진 않네요^^ 배추는 심지 않았어요. 주로 채소 종류를 심었거든요. 상추등등...올해 너무 신경을 못써 농사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네요^^

      2017.10.24 20:46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부추는 싱싱하게 잘 자랐네요! 내년에는 풍성한 수확을 하시도록 기원할게요~

    2017.10.25 10: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이건 아내가 특별? 관리 하는 거라 싱싱해요^^

      2017.10.25 18:20
  • 스타블로거 눈부신햇살

    저도 올해는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가지 못했던 것 같아요..그래도 오이도 몇개 따먹고 방울토마토도..
    내년에는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끝까지 책임있는 관리가 필요하는 생각을 새삼해봅니다^^;

    2017.10.25 22:1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서유당

      농부도 역시 전문직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신경을 쓰고 있어야 소출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2017.10.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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