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예스>에서 매주 수요일,은희경 소설가의 사물에 얽힌 이야기 '은희경의 물건들'을 연재합니다.나의 물건들 이야기에, 고양이라고? 당치 않다. 물건도 아닐 뿐 아니라, 더욱 결정적으로, 나의 것이 아니니까. 고양이는 오직 그 자신의 것이다. 언제나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며 이번 생애에 주인공이 자신임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진핵생물 - 동물계 - 포유강 - 영장목 -사람과(科)의 호모 사피엔스로서 다른 종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우리 집 고양이와 함께 오래 살아보니, 그 애 혹은 그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