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판 코난을 만났다.
여전히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코난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설렘으로 극장을 찾았다.

코난와 어린이 탐정단은 유명한 탐정과 함께
300년 전 해적들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신해도로 휴가를 떠난다. 그 즈음 전설 속 보물들을 찾으려는 트래져 헌터들도 섬을 찾았다. 그러던 중 트래져 헌터 중 한명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나서고 트래져 헌터들이 수배를 받고 있는 범죄자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그들은 보물의 근처로 접근하게 된다.
이번 작품 속에선 사건보다는 300년 전 전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물론 사건도 발생한다. 300년전 보물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코난 일행이 나선다.
그때 그들이 풀어야할 수수께끼는 300년 전 섬의 지도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일까? 다른 극장판에 비해 사건을 풀어내는 코난의 추리가 날카롭게만 부각되진 않는다.
대신 신비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300년 전 전설이 부각된다. 유명한 여자 해적 앤과 메리의 일화가 소개되고 그녀들이 남겼을 법한 보물을 찾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분들은 그래서 이번 코난은 살짝 재미가 떨어진다고도 말하지만 언제나 강력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거대한 조직과 맞서기만 하는 것은 또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이다.
더군다나 해적하면 떠올리기 쉬운 남자들이 아닌 멋진 두명의 여성이 등장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여성으로 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며 해적으로 살았을 그녀들이 남긴 보물이 무엇일지 궁금했기 때문에 더더욱...
물론 해적이란 인물들이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남의 것을 약탈하고 위협하고...
그런데도 왠지 그녀들은 있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없는 사람들에겐 나누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문득 들었다. 이것도 편견이려나?
여튼 그녀들에 대한 전설을 따라 그 당시에 남겨져 있던 고지도를 통해 보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것을 찾아 가는 과정은 또 나름의 신선함을 준다.
아 그리고 고지도를 통해 그들이 풀었던 암호의 한가지였던 '졸리 로저'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해적선에 달려있는 해골 모양이 그려진 깃발과도 상관이 있는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도 연관이 있다고 하니 한번 만나서 확인해 보시길~~~
물론 보물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트래져 헌터들이 사고가 나고 미란이와 보라가 위험에 처한다.
그런데 고심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난
트래져 헌터들이 사고는 누군지 너무 빨리 짐작을 해버려서 살짝 김이 새긴 했다.
하지만 300년 전 보물에 깃들어 있을지도 모를 이야길 들으면서 어쩌면 이번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긴 사건이 아니라 그녀들의 전설이 아니었나 싶었다.
힘겹게 사건만을 해결하는 코난에게 잠시 쉼을 선사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여튼 코난의 소재가 더 무궁무진해 지는 느낌이라 좋았다.
*기니피그블로그 이벤트 당첨으로 영화사로부터 시사회 티켓을 지원받아 관람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