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서 올 수 있고 또 생각지 못했던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절망하고 아픈 순간에도...
아버지와 아들은 부인과 어머니를 잃은 슬픔으로 말을 잃었다. 추억이 많은 그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그와 아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곳으로의 떠남은 그들에게 다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제목 그대로 다시 행복한 순간은 온다. 하지만 그 순간이 오기까지 겪어야 하는 것들은 무척 고통스럽다. 더불어 다시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 특히 가족을 떠나보냈을 때의 아픔은 그 어떤 순간보다 고통스럽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
주인공들은 살기 위해 아내와 엄마의 추억이 있는 곳을 떠나온다. 하지만 떠났다고 능사는 아니었다. 그들 스스로 이별을 받아들이고 그 아픔을 뛰어넘지 못하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통해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들을 보여 준다. 더불어 떠나간 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의 감정을 느낀 순간 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도 보여 준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자극적인 순간들을 담아내진 않는다.
지극히 평범하다. 그래서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낯설지 않다.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을 담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어느 순간은 낯선 타인처럼 행동하고, 때론 화를 내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걸까? 결국 그들은 서로에 대해 진짜 이해하는 가족이, 친구가 된다.
자극적이고 화려하거나 때론 너무 극단적인 모습들에 환호하는 분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나도 그들의 행동 모두가 다 이해되진 않는다. 다만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했다.
오랜만에 만난 줄리 델피란 배우가 그들의 중심에서 그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물론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케미도 좋았다. 약간 생소하지만 자신들의 아픔을 제대로 표현하고 극복하는 과정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