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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2 정종 태종

[도서] 조선왕조실록 2 정종 태종

이덕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권력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도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넣는 다는 것은?

태조 이성계는 사가를 왕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계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실수(?)를 하면서 자식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의 말처럼 장자 승계라는 것을 따랐으면 괜찮았을까? 그건 알 수 없다. 다만 권력 

 

 

조선 왕조의 시작을 알렸던 태조는 왕자의 난에 의해 자신의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줘야 했다. 세자로 책봉했던 아들에게 물려주진 못했지만 정종에게 물려주면서 자식들의 혈투를 봐야했다. 병들어 죽어도 자식의 죽음은 부모에게 큰 아픔이다. 하물며 권력을 가지기 위해 자식들끼리의 혈투를 봤으니 그는 부모로선 불행한 사람이 아닐까?

어찌되었든 그에게 맹목적이면서도 욕심이 없었던 정종이 다음 왕이 된 것은 잠시나마 그를 안도하게 했을 듯 하다. 물론 두번째 왕자의 난으로 그마저도 오래 지속되진 못했지만...

그러고 보면 현재도 권력을 잡기 위해 상대를 비방하고(요즘은 혈투까진 벌이지 않으니 다행일까?) 깍아 내리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참 씁쓸하다. 자신에게 권력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질투에 눈이 먼 사람들이니 말이다. 더불어 권력을 가진 자들도 자신들의 권력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계자를 세우려고 한다. 그래서 후계구도가 잡히면 또 한번 다툼이 일기도 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이토록 어렵고 중요한 것인지 다시한번 깨닫는다. 후계를 세우는 순간 그들은 늘 누군가의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고 경계 대상이 된다. 그 상황을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국가나 기업의 안정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태조 이후 정종의 시대엔 조금 평안했을까? 정종의 성품으로 좀 더 긴 시간 왕좌에 있었다면 분명 국민들은 좀 더 편안한 삶을 살았을테다. 허나 운명은 그들의 평안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성정이 좋은 왕일 수록 후대에 추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종을 대하던 자손들의 태도는 불순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불행한 왕이라 생각진 않는다. 다만 그의 역량을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과소평가한 것이 좀 아쉽다면 아쉬울까... 그래도 그가 후계로 내세웠던 태종을 원망하지 않은 것은 후대에서 다시 그를 추대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태종이 후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학문, 즉 독서를 즐기는가 여부였다. 건국은 말 위에서 하지만 경영은 도서관에서 해야 한다는 사실을 태종은 잘 알고 있었다. 말 위에서 나라를 세우고, 말 위에서 경영한 나라 치고 오래 간 나라가 없다는 역사의 상례를 잘 알고 있었다. (p319)

 

왕이 된 자 들의 가장 큰 숙제가 바로 후계자를 결정하는 것일테다. 늘 고민하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들 나름의 기준이 있었으리라... 태종은 독서와 관련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옛 왕조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누군간 말한다. 읽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안다. 읽기만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읽다 보면 나에게 정말 좋은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르는 순간이 분명 온다는 것이다. 하물며 왕의 후계자이니 더 좋은 것, 더 바른 것에 대한 독서를 할 수 밖에 없었을테다. 그러니 독서를(학문을) 즐기는 것은 곧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니 똑같은 자식이어도 실천하는 자식에게 마음이 쓰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어려운 때, 길이 막힐 때, 길을 뚫어줄 열쇠를 가진 것을 읽는 것에서 찾는다. 과거나 현재나(요즘은 아니라고도 말할테지만... 인터넷 정보를 읽어내는 것도 읽기는 읽기니 그냥 통칭하는 읽기로 쳐서 독서에 포함시키자.) 읽기를 중요시하는건 변함이 없는 듯 하다.

 

 

태종과 세종은 정종 사후 그를 야박하게 대했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임금인 것처럼 무시했다. 정종이 보여준 무욕의 처신을 크게 선양했다면 왕위를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투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종을 없는 임금 취급했기에 세종의 아들들은 무욕의 삶에 대한 존경심을 배우지 못했다. 세종 사후 그 아들들 사이에서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이 재현되고, 세종의 형인 양녕과 효령까지 세조에게 단종을 죽이라고 거듭 요청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태종이나 세종이 정종이 실천한 무욕의 처신을 조선 왕실의 중요한 가치로 정착시키지 못한 업보인지도 모른다.(p121)

태조는 고려의 좋은 점을 잇고 더 좋은 정책을 이어나가기 위해 조선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취지는 권력이라는 것을 맛본 자식 대에서 다른 방향으로 선회한다. 그리고 그 권력이라는 것을 잡기 위해 부모도 형제도 무시하는 행동들을 한다. 그래서 권력을 차지하고 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자 한다.

그러고 보면 권력이나 돈에 대한 욕심은 한번 맛을 들이면 끊어낼 수 없다. 그래서 무욕을 따른다는게 쉽지 않다. 물론 모든 이에게 공편하기만 한 것을 만들어 내기란 무지 힘들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죄선을 다해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권력을 가지게 된 자들이 이런 사실을 자주 까먹는 것 같다.

다 가진다고 해서 다 다스릴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취하고 욕심을 부려야 얻게 되는 것은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겠다.

갖기 위해서만 힘쓰는 것이 아니라 버릴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길 바란다. 

권력을 가진 모든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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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정종의 무욕의 처신을 주요한 가치로 정착시키지 못한 것을 비판한 시각은 좀 신선하네요. 조선 초기 보위를 두고 골육상쟁이 여러 차례 벌어진 것이 업보라는 평가도 인상적이구요.^^

    2018.07.30 23: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두목원숭이

      권력이든 돈이든 한번 가지면 더 가지고 싶은 욕심이 난다는건 알겠는데... 그게 비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씁쓸했습니다. 역사 속 장점도 알아야겠지만 단점도 파악하는건 중요하다란 교훈을 다시 얻었습니다.^^

      2018.07.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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