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

예전에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연극을 봤던 극장에서 하는 연극인지라..왠지 유쾌하고 즐거울 것 같아..기대를 듬뿍하고 방문을 했다.
(와우 이번엔 극장을 찾는것도 절대 더듬거리지 않고 방문!!! 매번 방문했엇던 극장을 찾을때에도 헷갈려서 헤맸던 기억이 있는지라...물론 그렇다고 길치는 아님...ㅋㅋ)
여튼 그렇게 한글날 저녁 행복한 가족을 보기 위해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으로 갔다~

한 할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온다...쭈볏쭈볏...
그리고 할머니 사진앞으로 간다. 삐뚤어진 할머니의 사진을 바로잡고...
잠시 후 큰아들 내외와 할아버니...할머니의 제사 준비를 하며 담소(?)를 나눈다..
왜 아이들은 오지 않는지..할아버지는 자꾸 큰아들에게 묻는다..막내는 언제 오는지도..
허나 막내는 미국에 있어 오지 못한단다...똑딱똑딱 시간이 가고...드디어 딸 내외가 등장..
그렇게 제사를 지내기 전 그들의 왁자한 담소가 이어진다..
그리고 드디어 제사!!!
제사도 흥겹게~
그런데....뭔가 분위기가 숙연한 분위기로 점차 ....바뀐다...왜그럴까??
그리고....숨겨져 있는 반전이...

제목처럼 그들은 행복한 가족이다.
아내의 제사를 위해...어머니의 제사를 위해 다 같이 모인 가족!!!
제사를 지내기전 준비하는 과정도 유쾌하게 보여주고...

신문이 놓여있고 방석과 할아버지 댁에가면 항상 있던 전화와 카세트 받침대...
그래서 왠지 더 정감이 갔던 풍경...
그리고 카세트에선 주현미씨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실 굉장히 포근한 한장면인데....
왠지 연극을 다 보고 나서는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게하던 배경이었다.


배우님들은 아주아주 개성이 강해 보였다.
더불여 역시 연극배우님들..목청은 끝내줬다..
그 중에서도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자녀들로 분한 배우님들이 어버이 노래를 부를 때였다.
화음을 맞춰서 신나게 부르는 어버이 노래..물론 끝에 스승의 은혜로 변질(?)되어 무척이나 즐거운 순간이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님은 할아버지 역을 하셨던 배우님..
사투리도 투박하게 무척이나 잘 쓰셨고....얼굴의 변화도 순간순간...거기에 목청도 무척 좋으셔서 사투리인데도 대사 전달이 무척이나 잘 되었다는...
구부정한 할아버지들의 모습도 무척이나 잘 표현해주셔서 인상깊었던 배우님이다...


인사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아쉬웠다는~~~
더불어 관객들과의 사진촬영도 별도로 없었다...
제사라는 것 자체가 조금은 슬픈 상황일 수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누군가를 기린다는 의미가 있는 시간이라...꼭 제사를 지내지 않는 나로서도 그 시간이 중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은 가끔 한다.
그런데 그 시간들을 충분히 가족들과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현대인지라..
왠지 연극을 보면서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조금 더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더 애틋한 마음이 들게 했던 관람 후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