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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교수님이 말했다.

피아노는 남자 악기에요...

 

사실 피아노 만큼 힘이 많이 들어가는 악기도 드물다는 생각은 든다.

개인적으로 나도 꽤 오랜시간 배웠던 악기지만..(재능도 없으면서 노력도 하지 않아 포기했다.ㅋㅋ)손가락 길이의 한계는 넘기가 살짝 어렵긴 했다.

짧고 힘도 약한..^^;;(힘은 셀 것 같다고? 그런 힘이랑 다르다..)

 

여튼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남성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을 더 유심히 더 세심하게 듣게 되었던 것 같다.

더불어 그들이 치는 피아노의 음색이 더 힘있게 그리고 강약의 세기 조절도 더 섬세하게 들렸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그들이 치는 피아노가 그녀들이 치는 피아노 보다 더 가슴에 감흥을 더 많이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주로 남자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피아노 치는 남자라는 공연도 관람을 할 기회를 얻었다.

 

 

9월 18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양일에 걸쳐서 피아노 치는 남자 공연이 열렸는데.

난 재즈피아니스트이신 조윤성님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재즈피아노...하면 겁부터 먹었던 때가 있었다.

그 리듬들을 한참 듣고 있다보면 어라 박자가 이상한데...하면서도 뭔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게하는 그런 리듬들이 많아서..

근데 그게 알고 보니 재즈만의 매력이라고 하니 원...

그래도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서 나름 그 리듬을 따라가게 되었지만..

처음 재즈 장르를 들었을 때의 나는 정말 음악이 나를 배신한 줄 알았다.ㅋ

그런 재즈의 매력...이젠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재즈를 사랑하시는 분들~걱정마세요~~~

 

 

공연장의 모습은 한마디로...

어둠 속의 피아노...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처음엔 굉장히 음산한 느낌이 살짝 들었었다.으흐흐흐

그러나...그것은 공연을 위한 전초전이었을 뿐!!!

 

재즈 피아니스트셔서 그런가. 역시 선곡도 조금은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음악을 선곡하셨다.

 

첫곡은 연주가님의 자작곡으로 프렌치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해서 프렌치 스타일의 음악으로 선정하셨다고 한다.

이말은 첫곡의 연주가 끝나고 알려주셨다. 인사도 없이 바로 연주로 돌입하는 것이 다른 공연과 사뭇 달랐다고 해야하나...

스텐드 조명 하나에 의지해서 연주되는 음악에...왠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빛과 음악의 조화로 인해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 곡은 라틴음악으로 탱고와 브라질 음악의 조화!!! 유명한 드라마 마리마르를 보고 만드셨다고 한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탱고음악인지라..이 음악이 제일 좋았던 기억이 난다. 여기선 퍼커션도 음악의 경쾌함에 한몫한 듯!!!

조명의 변화무쌍함도 한몫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런 멋진 조명에 탱고댄서들이 나와 춤을 춰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네번째를 루시드폴님의 '집까지 무사히'라는 곡을 연주...

왠지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생각이 났다. 집으로 가야하는 절박했던 그녀의 심정이 음악에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그래서 왠지 짠한 느낌이었다.

 

다섯번째는 루시드폴 님과 협주! 

두 연주자의 조명 빛이 다른 색으로 대조적인 느낌을 표현한 듯....협주 멋졌다...

여섯번째도 루시드폴님과 함께~

폴님의 길위라는 곡을 연주했다..폴님의 잔잔한 음성이 또 한번 감동을~

 

일곱번째는 사실 이곡은 조금 낯설기도 하고 제목을 제대로 듣질 못했다..아쉽다.

 

여덟번째는 로로(앵무새처럼 말 많은 남자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퍼커션의 파코씨와 함께 했는데...변주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곡이다. 정말 연주하는 동안 말 많은 남자와 이야기한듯 한 느낌이...근데 수다스러워 보여도 귀여워서 나쁘지 않아~

 

아홉번째와 열번째는 커플 분들이 많~이 오셨다고 그분들에게 더 어울리는 음악으로~ 티포트와 웨딩송...쳇 부러웠다...커플끼리 온 사람들!!!쳇쳇

 

열한번째 옵스원...(와인이름이란다.) 클래식한 음악...왠지 마무리를 하는 듯한 깔끔한 느낌이었다. 아 좋다~

 

마지막..앵콜곡!!!

요가선생님께 바치는 곡이라는데..제목은 신산의 왕자란다..

왠지 무척 거창한 느낌이 들었지만..곡은 생각보다 잔잔한 느낌이~

 

어릴 때 피아노를 잘 치는 남자 사람 친구가 하나 있었다.(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른다..^^;)

그 친구가 피아노를 치면 반의 여자아이들 절반은 넋을 놓고 보고 있었는데..(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어서 그냥 좀 친하게만 지냈다..)

난 그때부터 역시 피아노는 남자가 쳐야 더 멋져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친구들에게도 그냥 지인분들에게도...

아이에게 꼭 피아노 든 악기는 하나 가르치라고 하는 편인데...

역시 감성이 조금 메마른 듯한 친구들에게 가끔 감성을 일깨워주는 도구로 악기가 무척 좋은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공연....거기에 색다르고 멋진 장르의 음악들을 만난 것 같아 무척 좋았었다.

역시 생동감 넘치는 공연으로 만나는게 베리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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