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돈 조반니를 언제봤지? 날짜가 확실히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아마 내가 제일 처음 접했던 오페라였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피아노 독주나 오케스트라 공연에선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유독 오페라만 그렇게 느꼈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클래식이 좋았지만 오페라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표현되는 극이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분명 자막이 등장했을텐데 영화완 다르게 화면에서 바로 대사를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낯설기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재개봉한 영화 아마데우스의 주인공 모짜르트가 작곡한 대표적인 오페라 돈 조반니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곡가여서 이번에 보게될 오페라 돈 조반니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각색을 해서 오페라가 생소하거나 오페라의 길고 지루한 공연 시간이 싫었던 분들에게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다.
모짜르트의 원곡을 충분히 살리고 거기에 연극적 대사를 가미해서 관객이 조금 더 친근하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중간중간 들어간 애드립같은(난 이렇게 느꼈다) 단어들은 우리를 웃음짓게 만들어 오페라가 어렵고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하였다.
1787년 프라하에서 초연을 했다는 오페라 돈 조반니.
사실 극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긴 했다. 당시에 어떻게 저렇게 풍자적으로 만들었을까? 어떻게 저렇게 적나라한 묘사를 했었을까?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그 당시에 그랬을 법한 모습을 보면 대충 알겠지만 모짜르트라는 인물은 음악을 만드는데만 천재적이지 않다. 그 천재성은 결코 세상을 고귀하고 아름답게만 보지 않고 사람과 사물을 조금은 삐딱하면서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의 내면 세계가 작품을 통해 발현된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그의 작품 돈 조반니는 무척이나 자유롭고 격정적이었다.
속을 알고 나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모짜르트가 당시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좋은 작품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각색된 돈 조반니도 그런 부분은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 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