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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청해력

[도서] 아이의 청해력

진동섭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화용언어라는 것은 상황과 맥락에 맞도록 말하는 대상에게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요즘 초롱양에게 가르치고 있는 속담을 예로 들자면 '죽 쑤어 개 준다.'는 말에서 '죽'이나 '죽 쑤다', '개' 같은 어휘를 다 이해하지만 이 속담을 이야기했을때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화용언어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꼭 속담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너 왜 그래?"라는 말을 듣고 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그 사람과의 관계, 그 말을 들은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해서 무슨 의미로 저 말을 했을까 생각을 해야 하는데, 화용언어가 안되는 사람, 저는 화용인지가 부족하다고 표현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자기가 아는 단 하나의 의미에 저 말을 끼어 맞추게 되어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는 책육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단순히 책을 많이 읽어주면 문해력이 좋아지듯 아이의 화용인지도 발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또래 아이들이 읽는 책을 읽어줘도 일단 아이의 어휘가 부족해서 내용에 푹 빠지지 못하고 계속 설명하듯 이해시켜야 하니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데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또 아이가 책을 읽어줄 때 집중해서 듣지 않고 1:1이나 소그룹 수업에서는 집중을 잘 하지만 4명 이상의 다수 대상 수업에서는 딴짓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면서 초롱양에게 필요한건 요즘 대세인 문해력이 아니라 경청, 좀 더 따지자면 듣기의 힘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그러다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를 지은 진동섭님의 신간 <아이의 청해력>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부제로 적힌 '공부 능력이 향상되는 듣기의 힘'을 읽는 순간, 딱 내가 원하던 그런 내용의 책이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스24 리뷰어로 만나보게 되었네요.


이 책에서는 전체 5장으로 청해력은 무엇이고 학교에서 청해력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청해력을 기르기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고 성적과 연계해서 성적을 높이기 위한 청해력 학습법 소개와 함께 공부 습관 개선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데요.



1장에서 저자는 청해력은 사실적으로 잘 듣고 잘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한 때 유행하던 사오정 개그를 빗대어, 이미지와 영상 매체에 익숙해지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청해력이 떨어진 아이들이 많은 현대 모습은 사오정 사회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네요.



사진이나 동영상은 깊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사진은 맥락적 사고를 반영하기도 어려워 아이들의 청해력과 문해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순 없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 역량을 키워주면서 의사소통의 기본인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죠.



2장에서는 학교에서 다루는 청해력을 소개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차근차근 학교에서 배우는 듣기·말하기 교과 과정 내용체계와 함께 이 시기 꼭 짚고 넘어가야할 듣기 능력에 대해서 알려줘요.


전 초롱양이 초등학교 1학년이기에 초1~2학년군에 집중해서 읽었는데 집중하기, 중요한 내용 확인하기, 일이 일어난 순서 파악하기(내용확인·추론·평가), 경험과 배경지식 활용하기, 일이 일어난 순서에 따라 조직하기, 바르고 고운 말로 표현하기, 바른 자세로 말하기(내용 생성 ·조직·표현과 전달), 말차례 지키기, 감정나누기(상호작용)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제가 초롱양에게 했던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중요한 내용을 찾는 훈련,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같은 것은 초1이 아니라 초3~4학년 때에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간 내가 가르친 방법이 너무 앞서가고 있었구나 깨달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청해력 향상을 위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부모가 동화책을 매일 읽어주는 것이라고 하니 주간학습계획표에 공부계획 말고도 독서계획도 세밀하게 짜서 넣어야겠단 생각을 했네요.



참 아이에게 독서 후 질문을 하면 질문자의 의도와 다르게 창의적인 답변을 건넬 때가 종종 있는데, 저는 그동안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의미로 칭찬을 많이 해줬거든요.

그런데 듣기·말하기 훈련에서 들은 내용을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고 다르게 해석하는 일을 교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학습할 수가 없다고 하니 어른의 시각에서 제대로 판단하고 지도해야된다는 말에 뜨끔했네요.



또 아이가 사실적 내용을 물었을 때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 자세 역시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을 수 있으니 이것 역시 지적하고 넘어가야한다는 말에 저의 실수가 도대체 몇번인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3~4학년이 되어야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수 있는 머리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6살터울 남매를 키우느라 아이의 수준을 간과하고 제가 큰애 대하듯 말을 했구나 싶어서 제 듣기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네요.

첫째 때는 영어와 수학 점수만 찾아볼 뿐 국어는 평소 책도 많이 읽고 학교에서 발표나 토론수업시 잘한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어서 걱정을 안했는데요.

초롱양은 단순언어지연으로 종결났지만, 여전히 경청이 어려운 아이라서 청해력이 부족하여 학습발달도 더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장에서는 제대로 청해력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요소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 하는데, 가장 처음 나온게 경청하기!

'경청은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여 그 말의 뜻을 새겨 듣는 듣기 방법이며, 아는 것, 이해가 되는 것, 모르는 것, 의심스러운 것 등을 구분해서 듣는 것이다. '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요.

경청은 단순히 학습 성과를 높이는 데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학교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님 등)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좋은 인상을 남기고 살아가는 동안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경청 외에도 작업기억(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판단하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단기기억과 장기기억과는 또 다름)도 청해력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데요.

'작업기억에서 정보를 유지하면서 처리하는 사이에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업기억 역량이 떨어지면 청해력이 낮을수밖에 없다.'고 해요.


작업기억 용량이 적은 학습자의 경우,

- 금방 지시한 것을 잊어버린다.

- 언어 사용 능력이 떨어진다.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 간단한 암산을 어려워한다.

- 불쑥 질문을 한다.

- 어디까지 읽었는지 잊는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어렵지 않은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다.

출처 입력

흔히 ADHD나 경계선지능아동의 경우 이 작업기억이 현저히 낮다고 나오는데 초롱양은 풀배터리 검사에서 언어이해 부분은 현저히 낮은데 작업기억의 경우 오히려 평균상이라서 이 부분을 배제했는데요.

작업기억을 늘리는 방법으로 덩이짓기(유사한 것끼리 묶어서 기억한다), 메모하기, 주의를 기울이기 같은 방법으로 조금씩 늘릴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배경지식 역시 청해력 기르기에 중요한데요.

단순 배경지식이 아니라 어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 듣기의 오류가 생겨 받아쓰기나 필기 시에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다행히 일상생활이나 교과서, 그리고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이 부분은 메꿔갈 수 있으니 꾸준히 노력하는게 필요한 듯 싶어요.


초롱양처럼 언어지연의 경우,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가 안되어서 상대방과 오해가 생기거나 수용적 듣기가 아니라 비판하면서 들어야할 듣기의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어요.

이런 것을 고치기 위해서 저자는 생각하기는 토론을 통해서 훈련할 수 있다고 하는데, 토론하기가 교과서에 실리는게 초등 5~6학년이라고 표에 나왔으니 지금 당장 초롱양과 연습해보기엔 무리가 있을 듯 싶어요.


저자는 청해력 기르기를 위해서 학년별 청해력 훈련법을 소개하는데요.

초등학교 1~2학년 때의 문해력은 글을 익히는데서 시작하므로 이 시기 듣기 훈련의 목표는 '집중해서 상대방의 이야기 듣기'가 중심이 된다고 해요.

초롱양은 학기 초에 경청을 어려워해서 선생님과 1학기 상담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다행히 5월이 되니 수업시간에 딴 이야기를 한다거나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불쑥 질문을 던진다거나 하는 문제점은 거의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4장 성적을 높이는 청해력 학습법에서는 학년별로 듣기 학습 수준이 다른데, 저학년 때는 사실적, 분석적 듣기에 해당하는 학습을 하고 고학년 때는 비판적으로 듣기, 추론하면서 듣기 학습을 한다고 해요.

그에 맞춰서 학교 성적을 높이기 위한 듣기 능력 키우기에 대해 말하는데 여러가지 지문을 엄마가 직접 읽어준 뒤 아이가 각 능력에 맞춰서 필요한 질문에 답을 하는 식으로 우리 아이의 청해력 수준도 평가해보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려주더라구요.



아무래도 저자가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했던 이력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면접의 여러 종류 중 듣기와 관련된 면접방식까지 설명해주면서 이런 것을 연습하기 위해서 들으면 좋은 유튜브 '샤로잡다'나 TED 강의 등을 QR코드와 함께 소개해주고 있어요.


강의를 잘 듣기 위해서 눈을 마주치고 듣기,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면서 듣기, 비대면수업일 경우 음소거가 되어 있다면 들은 내용을 다시 되뇌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 강의를 들을 때 좋은 질문을 한다는 것은 듣기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데, 좋은 질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더 경청하게 된다고 해요.



5장에서는 청해력으로 공부 습관 개선하기가 나오는데요.

청각으로 들어온 언어를 이해하고 말을 만들어 의사 표현을 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분인 뇌의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은 동시에 정보를 처리하지 않고 하나씩 처리한다고 해요.

그래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동시에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두가지 읽기 자료를 동시에 읽을 수도 없으며, 들으면서 읽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청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듣기와 읽기가 동일한 방식으로 뇌에서 처리되니 읽기 훈련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훈련을 하면 된다고 해요.

그리고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 처리된다고 하니 잘 듣기 위해서는 듣는 말 중에 한 가지 말에 집중해야 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들을 때 다른 언어 정보를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기억해야되네요!


그리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듣기 위해 다음의 행동들을 권장하는데요.

맞장구쳐주면 듣기, 고개 끄덕이기, 표정 짓기, 감탄사 사용하기, 단어 반복하기, 문장 반복하기, 가벼운 질문하기, 화자에게 적절한 용어 말해주기를 예시로 들고 있어요.



또 강의를 들을 때 필기는 말을 이해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억되었다 사라지는 기억을 보완하려고 쓰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말을 들으면서 글을 쓰다보면 말에 집중할 수가 없으니 필기를 할 때는 문장 수준으로 하지 말고 핵심어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해요.

필기를 하는 동안 듣지 못하는 내용은 손실이라는 점 꼭 기억하자구요!


초등학교 1학년인 초롱양에게 당장 시도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도 있긴 했지만, 그동안 제가 초롱양의 언어지연으로 인한 학습지연이 왜 생기는 것일까 고민하던 것에 대한 대답이 적힌 책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시일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 책에 나온 청해력을 기르는 방법을 하나씩 적용해가면서 문해력만큼이나 중요한 듣기의 힘도 길러줘야겠단 결심을 하게 되었네요.


요즘 서점가 교육서 코너에 가면 이곳 저곳 둘러봐도 문해력이 대세인데, 코로나 3년반 동안 아이들의 청해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고 하니 이제 곧 청해력이 대세인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의 듣기 능력이 고민된다면 <아이의 청해력>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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