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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비밀

경험이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다. 경험에 들어서는 태도와 자신만의 견해, 관점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그 과정이 성장으로 이끄는 것이다. 경험만으로는 성장만이 아니라 정체나 타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는 경험에 대한 태도와 해석을 통해 그 해석이 미치는 우리의 관점에 대한 영향으로배우거나 멈추거나 뒤처지거나 타락하는 것이다. 경험을 해야 모든 요소들이 갖춰진다는 사람들은 생에서 받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비선형적이라는 것을 아직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태도가 경험을 불러오고 관점이 경험을 정의할 수도 있다는 걸 알텐데도 말이...

2020.11.13 공감 횟수 8 댓글 수 4

포스트 피아노가 연주 될 수 없어 정말 안타깝다

과거와 싸운다고 하면 어쨋든 사람들은 썩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듯 하다. 나도 썩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믿고 의지하고 지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인 건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에선 믿고 의지하고 지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단 거다. 그 하나만이 아니라 그의 동료들 전체가 다 문제인 건 더 참담하다 . 그를 두둔했던 모두가 문제인 거다. 문제인 모든 걸 쓰레기통에 버리고 모두 되돌리고만 싶다.

2020.10.06 공감 횟수 4 댓글 수 2

포스트 스케치북

다른 이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멍한 채 봤다. 난 무엇을 그리려던 것이었는지 잊고 있었다. 스케치북이 나를 돌려세우고는 말했다. 정직하게 나를 보라고 그리고 그려보라고 무엇으로든 무엇이든

2020.10.06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내가 사랑하리라

나 돌아오길 기다리는 이 있던 시절이 어디에도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되짚어 가던 뒷걸음을 멈췄다 한걸음 한걸음 어느 시절을 향하는지도 모른채 되짚던 그 걸음이 언젠가 나를 반가워할 이가 있는 시절로이끌거라고 믿었지만 날 위한 공간은 온통 휑한 폐허뿐이다날 향한 기다림 날 반겨줄 얼굴 걱정하는 손길 위로하는 미소무엇 하나 나만을 위한 건 없다그래서 난 살기로 했다나라도 날 위해 살겠다 누구를 통해서도...

2020.09.21 공감 횟수 5 댓글 수 4

포스트 싶다

너의 아련함이고 싶다 너의 풋풋함이고 싶다 너의 작렬하는 불꽃이고 싶다 너의 지우지 못할 상처이고 싶다 나는 너의 심장에 비수이고 싶다 나는 네가 나와 같았으면 싶다

2020.09.20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얼음의 노래

이 세계에서 나는 얼음이었다언제나 수증기가 되고파 하던 얼음세계 위의 플라즈마들이 나를 비웃을 것이다단 한번도 물이었던 적도 없으면서증기가 되고 싶어한다고비록 나 지금 얼음일지라도 결코 얼음으로 끝나지는 않으리라 언젠가 높이 떠올라 세상 가득 메우며 편재하리라비록 나 지금 얼음일지라도 결코 얼음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2020.09.17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찰라

너의 향기가 보고팠다 너의 영혼이 듣고팠다 만질 수도 없는 네가 그리웠다 영원 같은 찰라 속에 네가 갇혀있다 나는 너를 아니 가두었다 그런데도너의 눈길 안에서 언제부터 일지 모를 원망이 넘쳐 흐른다 나는 그런 너를 통해 숨을 잇는다

2020.09.02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포스트 차갑게 뜨겁다

너를 향하는 하루의 의식이 지나면 나는 다시 차갑게 타오른다 너를 그리지 않겠다고 나를 만지던 손끝을 잊겠다고 네 입술의 뜨거움을 네 어깨의 일렁임을 내 입가에서 새어나오던 따갑던 한숨을 그 모두 나의 기억에서 지운다고 되뇌이고 되뇌인다 그래, 머리는 너를 잊었다 하지만 기억하는 내 모든 숨결을 나도 어쩌지 못한다 

2020.09.02 공감 횟수 5 댓글 수 0

포스트 풍한서습

낮이 햇살 일렁이는데 차가웠던 것 마냥 밤은 싸늘하게 불살라온다 나의 형벌과 또한 나의 과오가 나를 뜨겁지도 차갑지도 못하게 한다 나는 모른다 이 낮과 밤이 언제까지 이어지려는지 그사이 한결같이 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못할 것인지 

2020.08.18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길

한참을 헤맸어! 그런데 헤매고 보면 언제나 그 길 위더라. 아직 목적지가 어딘지는 나도 모르겠어. 마지막까지 걷고 또 걷는 거지 이 길 위에선 목적지도 중요하지 않은 듯 해. 난 걷기 싫은데도 나름대로 떠밀리듯 열심히 여기까진 온 것 같아. 하지만 언제까지 목적이 뭔지 알지도 못하는 여행을 이어가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도 하네. 처음엔 나도 목적지가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걷다보면 목적지는 자꾸만 달라지던 걸. 진정한 목적지를 찾자고 덤비던 것도 어제까지야. 이 길은 내가 가려는 목적지를 향해 있지 않다는 걸 알았...

2020.08.16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그날엔 (생리통약이 아니야ㅡ,ㅡ)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한없는 사랑이었던 날이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더없이 불타오르고 불사르던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더 주지 못해 아파오던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나 보다 더 소중한 이 안고 안기던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그리움에 목타 하던나에게도 그런 날이...

2020.08.1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의미

의미를 잃어야 진정한 의미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이미 모든 의미여야 하지 않는가? 잃지 않은 것이 없고 그럼에도 무엇 하나 찾지 않는데 나는 아직도 의미와 진정한 의미 사이서 가누지를 못한다 

2020.08.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그날

내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한없는 사랑이었던 날이 

2020.08.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단잠

사람들은 근원적인 외로움을 고독이란 말로 치장한다하지만 고독이란 심각할 때면 죽음에도 이르게 하는 독일 뿐이다끝간데 없이 외로울 땐 나를 속여야 한다지금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고한없이 나를 소중해 한다고끝없이 나를 원하고 있다고그렇게도 자신을 속일 수 없을 땐깊은 잠이 들어야 한다꿈 속에서라도 외롭지 않을 만큼 깊은 단잠이...

2020.07.15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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