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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습관

[도서] 건축가의 습관

김선동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건축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이번 책이 첫 독서였다. 독서도 서평도 망설여졌으나 건축 관련 내용이라기 보다 건축가의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이라는 말씀에 독서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읽고 보니 자기계발이라고는 해도 건축가분의 건축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일상의 노력과 해당 분야에서의 일상이 담긴 내용이었다. 물론 각 전공 분야의 전문가의 삶을 통해서도 늘 배울 바는 깊다고 생각한다.

 

건축가의 습관을 다룬 1부의 스케치라는 장에서는 건축을 위한 스케치를 하는 것을 조선시대 막사발을 만들던 도공의 예를 들며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양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안성진 작가님의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라는 저서에서도 같은 예가 등장한다. 많은 조각을 만드는 노력이 끝내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란 걸 상식과 일상을 통해 깊이 느끼게 되는 바이기도 하다.

 

독서의 장에서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은 언제나 이어져야 한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저자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언급하는데 어떤 한 가지 분야에서 상위 1%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20% 안에 들어서 그 분야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좀 더 쉽게 자신을 특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다. 사회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야에서 적용될 내용이 아닌가 싶었다. 어느 전공자라도 자신의 전공 분야를 제외한 다른 세부적인 활용들에 잡다한 노력을 필요 이상으로 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연구자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글쓰기 상위 1%가 되려 하고 빅데이터 운용에서 상위 1%가 되려 하고 이미지 파일 편집에 상위 1%가 되려 하는 식으로 잡다한 모든 것에서 최상을 노리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활용 능력은 적절한 수위에서 필요하기에 필요 대상에 대한 최적의 능력은 갖추어야 한다는 데 공감이 되었다.

 

순서의 장에서는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 실제 시공으로 이어질 때 설계와 실제 시공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을 미리 생각해 두고 시공사에 수차례 당부를 드리고 주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한다. 이것을 저자는 예측 사격이라고 표현하며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가 렘 스쿨하스도 이 표현을 쓴 적이 있다고 한다. 예측 사격이란 전투기 파일럿이 공중전을 할 때 적기가 어느 지점으로 이동할지 예측하고 그 지점으로 미리 사격을 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건축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영역에서 실전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었다. 오류나 반발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안을 마련해 두는 경우나 재수정을 거치는 과정은 어느 영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건축가의 습관]이라는 이 책의 1부는 책 제목과 같은데 스케치, 글쓰기, 독서, 디테일, 관찰, 재료, 장소, 사람, 루틴, 신뢰, 경청, 조율, 겸손, 순서, 전략, 공부, 홍보, 일기라는 18개의 소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테일부터 사람까지는 건축가로서의 필요가 담겨있다면 신뢰, 경청, 조율은 소통과 관련한 장이라 할 수 있고 스케치, 글쓰기, 독서와 순서, 전략, 공부, 홍보, 일기는 개인의 역량을 증진하는 자기계발의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장마다 저자 자신이 건축 철학을 완성해 가는 노력의 과정이 담겨 있겠지만 개인의 역량과 소신이 커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생각되었다. 한 분야에 천착해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은 또한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이기도 하기에 이 책은 한 명의 건축가가 성장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지가 궁금하고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가 궁금한 분들에게 의의가 있는 책이지 않은가 싶다.

 

2[못다한 건축 이야기]에서는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건축주가 묻고 건축가가 답하다라는 장은 제목처럼 건축에 대해 일반인들이 궁금해 할 부분들을 담고 있다. 건물이든 주거할 주택이든 건축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본서를 읽고 건축과 개인의 성장에 대한 관심을 다소나마 충족시켜주는 책이라는 감상이 들었다. 어떤 분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나 하는 자성과 관찰이 이어지게 되리라 생각된다.

 

 좋은습관연구소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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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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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건축가들이 어떠한가를 후학습할 수 있는 책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면서 건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울림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여겼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하라님.

    2022.12.23 09:4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하라

      관심 분야가 아니라 독서가 조금 버거웠습니다. 리뷰를 못쓸 것 같았지만 좋은습관연구소의 배려로 받은 책이라 다소 부담을 가졌기에 부족한 리뷰라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날이님^^

      2022.12.23 10:02
  • 파워블로그 산바람

    한 명의 건축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책이라니 전문가의 길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의 주말 편안한 시간 되세요..

    2022.12.23 17:2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하라

      자신이 가는 길 외의 다른 이의 길은 비교적 쉬워 보이거나 더 어려워 보이거나 하는 모양입니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도요.
      춥지만 따스한 주말 되세요. 산바람님^^

      2022.12.23 19:23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건축가는 그림과 친숙한 분인 줄 알았는데 글쓰기는 물론 자기 성장과 발전을 위해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어느 분야나 1인 회사가 많은데 그만큼의 노력과 열정은 기본이 된 것 같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이하라님.^^

    2022.12.24 17:2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하라

      저는 건축가의 습관이 그리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일상을 엿보면 다 나름의 배움은 깊겠지만 전문적 내용이 흥미를 갖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메르크리스마스 입니다. 모나리자님^^

      2022.12.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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