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더 글로리를 시청했습니다.
학폭 관련해 그다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극 중에 등장한 고데기 고문씬이 너무 강렬해서
학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극의 스토리나 캐릭터가 주는 몰입감도 좋았지만
이 극을 통해 정지소라는 배우가 가장 새로이 느껴졌어요.
정지소양이 등장하는 드라마 '방법'을 조금 보고
놀면 뭐하니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능에서
노래 너무 잘한다 했던 기억은 있지만
예능은 잘 보지 않다보니 눈여겨 볼 수 없었고
방법은 호러 장르를 선호하지 않아서 정주행 못했었는데
더 글로리를 통해 정지소양의 매력에 한껏 빠졌습니다.
문동은이란 캐릭터가 피해자이지만 쉽게 굽히지 않는 타입이라
그 인물을 차분히 표현해 내는 정지소양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폭과 복수가 주제인 드라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폭력에 아름다움이 존재 한다면
피해자에게 그 아름다움이 더한 거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아름다움이라면
적극적으로 가해자에게 양보해야 할
아름다움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피해자역 가해자역 할 것 없이
배우분들의 연기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가해자들이 너무도 아름다워질 다음 2부 부터가 너무 기대됩니다.
사회도 보호자도 피해자를 다독이지도 치유하지도 어떤 규범에 의한 보호도
없는 세상이라면 결국 피해자가 스스로나서 적극적이고 맹렬하게
아름다움을 가해자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3월부터 한다는 나머지 2부는 더더더 몰입하면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