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몇 년 전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기록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확인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만화 같은 표지가 이질적이라서 더 기억에 남았던, <구덩이>는 세대를 거스르는 어둡고, 복잡하고, 뭉클하고, 찡한 작품이라 반전이었다.
같이 읽을 거라 생각했던 꼬맹이에겐 권하기 묘한 분위기라서, 자주 그렇듯 어른 독자만 읽었다. 이제 그 꼬맹이는 곧 청소년이 되고, 언제부터인가 영어책 읽기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어린이 문학을 드물게 읽은 내가 어휘와 표현에 더 낯설어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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