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허물어진 것은 건물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마음 속은 더욱 처참히 무너지고 그 우울함은 세계를 덮었다. 그렇게 탄생한 비트세대 문학에 드러난 특유의 멜랑콜리는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비트세대가 그린 세상은 마치 세계적 재난에 휩싸인 동시대를 암시하듯, 그리고 동시대와 소통하듯 다가온다. 이 만화책은 비트세대가 무엇인지 알아가기에 아주 적합한 입문서로 이 만화를 본 후 <길위에서>, <퀴어>, <정키>를 읽어보면 완전히 비트세대에 빠져들 것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본 책은 만화책임에도 글씨크기 등 디자인 적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