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마르크스주의의 대표 제임슨이 램콜하스가 말하는 정크스페이스 안에서 희망을 찾는 듯 논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국, 특히 서울에 살면 정크스페이스라는 제목만 들어도 저자의 머릿속이 그려질 것은 당연할텐데, 이를테면 콜하스가 말하는 거침없는 파괴와 축소, 목적의 황당무계한 전이(쇼핑몰), 무엇보다 끝없는 자본주의적 개발로 추하기 짝이 없어진 도시에 대해 제임슨이 그리는 미래도시는 마치 지정학적 미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회학적 연결에 대해 고찰한다. 버지니아 울프를 상기시키는 실험적 글쓰기인만큼 읽는 독자마다 서로 다른 미래의 도시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