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로저 이버트의 평론은 영화이론을 전공했거나, 영화평론에 대해 공부한 사람에게는 전체적으로 그렇게 날카롭거나 독창적인 사유가 있지는 않다. TV에서 쌍따봉(?)을 들던 모습이 유명한 것처럼, 그는 철저히 평균적인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인 언어들을 선택하여 짧은 평론을 쓴다. 작은 영화, 혹은 매우 실험적인 형태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의외로 별로 없고, 쉬운글임에도 그다지 유려하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로저 이버트의 평론들은 거의 대부분 그 영화에 가장 핵심적인 무언가를 담고 있다. 그 점이 매우 놀랍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이 언어화되지 못하고 있을때, 로저 이버트의 짧은 글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좋은 나침반이 되어준다.